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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안 움직이는 러·이스라엘
중국과의 관세전쟁선 한발 후퇴
트럼피즘 글로벌 확장도 ‘삐걱’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모형 미사일·드론 등을 들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관세전쟁 휴전도 사실상 미국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친트럼프 세력은 각국 극우와의 연대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려 했지만 이것 역시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CNN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러시아·중국·이스라엘 등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과의 외교에서 좌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유의 강경 압박 전술이 이들에게는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두 개의 전쟁이다. 트럼프는 임기 초에 전쟁을 모두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4개월이 지나도록 해결은 난망한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상을 제안하는 등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 그 사이 트럼프는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말만 강경할 뿐 결국 양보하는 인물”이라는 모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지상전 재개와 이란 핵시설 폭격 위협으로 트럼프의 속을 썩이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을 상대로는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며 무려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9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CNN은 “전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단기적 접근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국가 이익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보상 없는 행위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는 주요 국가 지도자들 모두 트럼프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고 판단했거나, 그를 거역해도 치러야 할 대가가 없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폴리티코는 최근 세계 각국의 선거 결과를 두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브랜드가 국제 무대에서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을위한대안(AfD)과 영국개혁당 등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선거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정권을 교체하거나 연정에 참여하는 등 주류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트럼프 1기 때 우크라이나 특사로 활동했던 커트 볼커는 “극우 세력은 서로에게서 에너지를 얻지만 동시에 반트럼프 정서로 인해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8일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선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1차 투표에서 압도적 1위였던 극우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앞서 치러진 알바니아·호주·캐나다 총선에서도 우파 정당이 역풍을 맞고 좌파 정당에 패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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