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9~30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와 관련해 “관리상 미흡함이 일부 있었다”며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투표 부실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해온 극우층이 향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31일 대국민 입장문을 내어 이렇게 밝히며 “앞으로 있을 선거일 투표에서는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반출 사태 등이 발생한 데 대해 김용빈 사무총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한 데 이어, 노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다시 한번 사과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지난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선거 방해 행위가 있었다. 조직적인 것으로 보이는 투표원(투표관리관)들에 대한 협박, 폭행, 사무실 무단침입(이 있었고), 또 그로 인해 상해를 입은 직원,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은 직원도 있었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에선 사전투표 사무원 ㄱ씨가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하다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ㄱ씨는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순간에 잘못 선택을 했다”면서도 남편과의 대리투표 공모 여부는 부정했다. 하지만 염혜수 서울중앙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ㄱ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30일엔 경기도 용인에서 ‘투표봉투 안에 이미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용지가 담겨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선관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주장은 자작극으로 추정됐는데, 경찰은 이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화성시갑 선관위는 29~30일 선관위 사무소에 무단침입하고 선거사무를 수행 중인 직원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 협박한 혐의로 신원 미상 6명을 31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어 1일 경기 의왕시 선관위는 30일 밤 사무소 무단침입을 제지하는 선관위 직원 등을 폭행·협박한 혐의로 신원 미상 1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 안에선 ‘대선 불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0일 선관위의 투표 부실 관리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는 정당한 절차가 중요한데 절차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을 때 그 결과 자체를 승복하는 게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이 이런 우려를 부채질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곧장 “김 후보가 일반적인 원칙을 말한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놨지만,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을 핑계로 김 후보가 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발끈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31일 논평에서 “내란 종식을 위한 대선을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더럽힌다면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95 본투표율 관심…이 시각 부산 투표소 랭크뉴스 2025.06.03
46894 "극우 역사관 가진 초짜 강사도 못 걸러"···위탁업체에 내맡긴 공교육 랭크뉴스 2025.06.03
46893 21대 대선 투표 진행 중…이 시각 서울 영등포 투표소 현장 랭크뉴스 2025.06.03
46892 이 ‘약속’ 지킬 대통령을 뽑겠습니다 랭크뉴스 2025.06.03
46891 이 시각 서울 투표소 '21대 대선' 투표 시작 랭크뉴스 2025.06.03
46890 美증시, 中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투자자 심리 회복 조짐” 랭크뉴스 2025.06.03
46889 대선 직전 주가조작 의심 대대적 조사… 새 정부와 결 맞추기? 랭크뉴스 2025.06.03
46888 ‘댓글조작’ 리박스쿨 손효숙, 극우 넘어 정치권과도 ‘연결고리’? 랭크뉴스 2025.06.03
46887 방송사 출구조사는 정확할까…대선은 명중했다 랭크뉴스 2025.06.03
46886 이재명·김문수, 자택 대기하며 선거 결과 기다린다 랭크뉴스 2025.06.03
46885 오늘 21대 대통령 선거…위기의 대한민국號 이끌 지도자는 누구 랭크뉴스 2025.06.03
46884 [속보]21대 대선 투표 시작…자정께 당락 윤곽[LIVE] 랭크뉴스 2025.06.03
46883 올해 분양 28곳이 지원자 미달... 4월 고비 겨우 넘기니 '7월 위기설' 랭크뉴스 2025.06.03
46882 26년째 동결된 등대·부표 사용료…정부 첫 인상 추진[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6.03
46881 美·中 "무역전쟁 휴전 합의 왜 안지켜" 기싸움[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6.03
46880 트럼프 '무역전쟁 유탄' 맞은 중국인 유학생... "자퇴할까" 불안감 확산 랭크뉴스 2025.06.03
46879 과로로 인한 체중 증가, 허리 통증까지 부른다 랭크뉴스 2025.06.03
46878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이재명 “내란 종식” 김문수 “보수 결집” 이준석 “새로운 미래” 랭크뉴스 2025.06.03
46877 파기환송→단일화→젓가락…이번 대선 이 '키워드'에 흔들렸다 랭크뉴스 2025.06.03
46876 [단독]재정정보원 “신속집행 1%p 늘면 GDP 0.15~0.27%p ↑” 랭크뉴스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