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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 존에 대해 소신을 밝힌 임현주 MBC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지상파 여성 앵커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던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 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임 아나운서는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떠들고 우는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그런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는 '배제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내면화할 수도 있다"며 "무책임한 행동들로 논란이 되는 것은 나잇대를 불문하고 발생하는데, 유독 어린이들만 개인의 행동이 아닌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아이에게만 그 문장이 너무 익숙한 사회가 된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런 글을 쓰는 게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조심스럽다"며 "저 역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랑 갈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거길 가면 되지 굳이 왜?'와 같은 조심성이 내제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를 보고 말을 걸어오거나 웃어주는 얼굴들을 훨씬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며 "이 간극의 정체는 뭘까 신기했고 아이와의 외출이 더는 긴장의 순간이 아니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 아나운서는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간 식당에서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기 시작해 밥을 먹을 틈이 생기질 않아 진땀이 나면서 아이 둘과 외식은 사치였나 후회가 슬쩍 밀려왔다"며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저희가 밥을 먹을 수 있게 아이를 돌봐 주겠다면서 둘째를 안아 주셨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무척 감사했고 이후로도 내내 생각이 났다"며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앞서 임 아나운서가 전날 같은 공간에 오랜만에 찾은 카페에서 노키즈 존 안내를 받았다며 "새삼 왜 이렇게 노키즈 존이 많은건지, 막상 아이와 어디든 가면 '요즘 아이 보기 귀하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보는데 소위 힙한 곳에는 왜 아이가 갈 수 없을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자 그는 "어제 하루를 마무리하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셔서 조금 더 풀어 이야기해 본다"며 "저 역시 노키즈 존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있고, 어느새 익숙해졌으며 아이와 외출할 땐 가게 출입 가능 여부부터 검색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가끔 깜빡할 때도 있는데 어제는 유독 그 현실이 크게 다가왔다"며 추가 글을 게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 MBC 공채 32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임 아나운서는 2023년 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는 2018년 지상파 여성 앵커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반향을 일으켰고, 작년 3월엔 저출생 주제를 다룬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당시 5개월이던 자신의 첫째 딸을 안고 생방송을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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