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6.3조기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극우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조직적으로 인터넷 댓글을 조작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해 왔다는 의혹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김문수 후보가 나오는 이 단체의 홍보영상이 공개돼 김 후보와 이 단체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극우성향의 이 단체가 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인 늘봄학교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인 늘봄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극우 사상을 주입시킨 게 아닌지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리박스쿨이 그동안 학교 밖에선 어린이들에게 어떤 걸 교육시켰는지, 송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극기를 손에 든 어린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 무대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역사 교육을 너무 잘 받으신 것 같은데 어디서 배우셨어요? <저희는 리박스쿨을 통해서 리박스쿨의 강의를 듣고 바른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극우 성향 교육단체인 '리박스쿨'에선 뭘 가르치고 있을까.

"같이 한번 읽어봅시다. 시작.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다.>"

[수강생 (음성변조)]
"만약 제가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살았을 겁니다."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비방, 김문수 지지' 댓글 조직을 운영한 의혹을 받는 이 단체는 청소년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교육해 왔습니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만든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를 제대로 알자"고 주장합니다.

주로 자체 강좌를 통해 이같은 역사관을 주입하던 이 단체가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인 '늘봄학교'에도 손을 뻗친 걸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하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과학·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늘봄학교 강사로 취업할 수 있는 '창의체험지도사 자격증'을 주겠다며 댓글 조직 참여자를 모집했던 겁니다.

[손효숙/리박스쿨 대표]
"'이걸(늘봄학교를) 놓치면 안 되겠구나. 강사들이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강사 양성하는 이런 '늘봄행복이교실'도 시작을 하게 됐고요."

방과 후 초등학생들을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겠다는 '늘봄학교'.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정책이고,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2호 공약으로 '늘봄학교 전면 무상화'를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2월, 민생토론회)]
"학교 돌봄이 꼭 필요합니다. '페어런츠 케어(부모 돌봄)'에서 이제는 '퍼블릭 케어' 즉 국가 돌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8월, 국무회의)]
"저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 바로 '늘봄학교'라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늘봄학교 확대를 공약했고, 사실상 임기 막바지인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최근에도 현장 점검에 나설 만큼 공을 들인 사업입니다.

극우 역사관이 공교육에 침투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제공한 프로그램을 당장 중지하고, 전수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단체는 물론 교원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며 늘봄학교 운영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등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이상민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교육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14 '헌법 준수' 약속 깨부순 대통령‥주권자, 새 헌법수호자 뽑는다 랭크뉴스 2025.06.03
46813 이재명, 태안화력 근로자 사망에 "일하다 죽는 나라 용납 못해" 랭크뉴스 2025.06.03
46812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주의할 점? 랭크뉴스 2025.06.03
46811 北 스마트폰 '오빠' '자기야' 치면…뜨는 '경고 메시지'보니 랭크뉴스 2025.06.02
46810 이재명 "트럼프 가랑이 밑도 길 수 있지만, 나도 만만치 않다" 랭크뉴스 2025.06.02
46809 김문수 "미래로 가겠다"‥서울시청 앞 광장 유세 현장은? 랭크뉴스 2025.06.02
46808 "가자지구 민가 공습에 14명 사망"…이스라엘, 지상전 확대 랭크뉴스 2025.06.02
46807 "'로보택시 진출' 엔비디아, 지금이 매수 기회"…벤츠·토요타도 '러브콜' 랭크뉴스 2025.06.02
46806 처·자식 태운 차 바다로 돌진 3명 사망…40대 가장 체포돼(종합) 랭크뉴스 2025.06.02
46805 이, 영남 공들이며 “내란 척결” 김, 중원 공략 “깨끗한 대통령” 랭크뉴스 2025.06.02
46804 "물가 뛰는데 지출 줄일곳 없어"…캔커피 매출도 처음으로 꺾여 랭크뉴스 2025.06.02
46803 이재명 마지막 유세‥'빛의 혁명' 여의도 현장은? 랭크뉴스 2025.06.02
46802 뺑소니 사망사고 내고 회사 출근…8시간여 만에 붙잡혀 랭크뉴스 2025.06.02
46801 "생존권 보장하라"…광화문 인근서 시위 중 자해한 50대 검거 랭크뉴스 2025.06.02
46800 전남 진도항서 아내·두 아들 살해 혐의…40대 남성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5.06.02
46799 뺑소니 사망사고 내고 회사 출근…8시간 30분 만에 붙잡혀 랭크뉴스 2025.06.02
46798 이재명 “태안화력 사망사고 책임 밝혀야”…권영국, 마지막 일정 ‘조문’ 랭크뉴스 2025.06.02
46797 [속보] 진도서 처·자식 3명 차에 태워 바다로 빠뜨린 40대 가장 체포 랭크뉴스 2025.06.02
46796 이재명, '빛의 혁명' 여의도서 피날레… "내일은 국민 승리의 날, 투표로 완수해달라" 랭크뉴스 2025.06.02
46795 김문수 "한 표로 이재명 방탄괴물독재 막고 민주주의 꽃 피우자"... 막판 지지호소 랭크뉴스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