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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 전 초등학교 은사인 박병기 씨로부터 성적표를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경북이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인데,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재차 동진(東進) 전략을 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울산→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본인이 영남 출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향 안동을 찾아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면 대구·경북 지역 인사들 중 유능한 인사를 많이 발굴해 정부에 참여 시키겠다”며 “탕평·협치를 해서 ‘민주당이 돼도 나쁘지 않구나’라고 생각하시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안동 웅부공원 유세에서 “제 부모님·조부모님·증조부·고조부와 선대들이 여기에 묻혀계시고, 저도 삶이 끝나면 안동에 묻힐 것”이라며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반쪽을 탄압하고 편 가르는 ‘반(半)통령’이 아니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선 “(민주당은) 좌파, 우파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방문한 대구(25.63%)·부산(30.37%)·경북(31.52%)·울산(32.01%)의 사전투표율은 20~30%대로 호남지역 투표율의 절반에 그쳤다. 이 후보는 영남권 투표율이 낮은 데 대해 “내란 세력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내란 수괴와 단절을 하지 못해서 아무리 이재명이 싫어도 이런 후보를 찍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의 2022년 대선 대구(21.6%)·경북(23.8%) 득표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었다”며 “사전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기회가 아직 있다. 선거 전 마지막 우클릭 집중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 후보는 보수층을 겨냥한 공약도 쏟아냈다.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을 기리는 묵념으로 이날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실 수 있도록 예우는 더 깊게, 지원은 한층 더 두텁게 하겠다”며 ▶보훈급여금·수당체계 재정립 ▶국가보훈위원회 위상·기능 정상화 ▶준 보훈병원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을 겨냥해선 ‘동남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동남투자은행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인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 꼭 필요한 정책 금융 기관”이라며 “3조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요구는 묵살한 채 실체도 모호한 동남투자은행을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역 광장 유세에선 “정부 지분이 70%가 넘는 HMM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 노동자들의 동의를 받아보겠다”며 “끝까지 동의를 안 하더라도 그냥 (이전) 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하나 더 할 게 있다. 대통령실에 북극항로 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아예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마이TV에 출연해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3000은 간다”며 “이미 코스피가 오르고 있지 않느냐. 경제는 심리고, 주가는 선행지표”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스픽스’와의 인터뷰에선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를 상시 감시하는 특별감사팀을 구성해 다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막바지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울산광역시 일산해수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유세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감옥에 있어야 마땅한 윤석열과 단절 하지 않고, 아스팔트 극우 전광훈 목사를 눈물로 동정하고 연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선 “세대를 갈라서 젊은이와 노인 싸움을 시키고, 남녀를 갈라서 싸움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선 “두 후보가 분명히 선거 전날에 단일화를 할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김문수 후보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해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그냥 장을 보러 가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진짜로 (박 전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했느냐. 해석 아니냐”고 반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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