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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TV 토론회에서 한 성폭력 묘사 발언이 2·3차 피해를 낳고 있다. 이 후보가 이 발언에 관해 해명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자 일부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확대·재생산 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병길 경기도의원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중학생들에게 이 후보의 성폭력 묘사 발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귀가하는 중학생들에게 “이재명 아들이 무슨 얘기 했는지 아냐. 어떤 연예인 성희롱”이라고 말하며 이 후보의 발언과 유사한 말을 했다고 한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의원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의 성폭력 발언 이후 유세 현장에서 모방 범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제 앞에 와서 이준석이 말한 바로 그 표현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며 “공론의 장을 더럽히고 여성 혐오적 표현을 유통해 피해자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후보의 발언을 재현하며 “적나라한 표현을 피했는데 이게 왜 혐오 표현이냐”고 주장하는 게시글도 확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유세 중인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최근 이 후보의 TV토론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규탄하며 팻말을 들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워낙 심한 음담패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명 이후에도 고발 등이 이어지자 지난 30일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는 “TV토론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성폭력 발언을 한 것은 ‘대선 후보도 말하는데 나도 해도 된다’는 식의 시그널을 준 셈”이라며 “혐오 발언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와 비슷한 위치의 사람들에게 2차, 3차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사안에 접근할 때에는 2차, 3차 피해로 확산하지 않게 접근해야 하는데 정쟁을 우선에 둔 것”이라 말했다.

여성의 전화는 논평을 내 “(이 후보의) 해명은 그 자체로 폭력을 (음담패설과) 구분하지 못하는 자신의 문제적 인식을 드러낸다”며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성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수준에서 이준석 후보는 과연 무엇을 검증하려고 든 것인가”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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