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10년 전과 비교해 60대는 소득 대비 소비 비중이 가장 크게 줄고, 20·30대는 소비액 자체가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자료에서 2024년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균소비성향은 세금 등을 뺀 가계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에 쓰는 몫을 말한다.
전체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73.6%에서 2024년 70.3%로 3.3%포인트 줄었다. 60대는 평균소비성향 감소 폭이 6.9%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70대 3%포인트, 30대 이하 2.1%포인트, 50대 2%포인트, 40대 0.3%포인트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번 비교 조사에서 60대는 월평균 가처분소득이 10년간 234만7천원에서 353만4천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371만9천원→440만원), 70대(126만1천원→183만7천원), 40대(396만9천원→432만2천원) 차례로 증가액이 많다. 그런데 30대 이하는 2024년 가처분소득이 346만8천원으로 10년 전보다 1만4천원 줄었다. 30대 이하는 월평균 소비지출도 2024년 248만3천원으로 10년 전보다 8만4천원 줄었다. 이 연령대는 평균소비성향뿐 아니라 소비지출액 자체도 감소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20·30대는 지갑을 못 열고, 60대는 지갑을 안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 비중 감소는 집값이 올라 주택 구입 원리금이 늘고,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미래 대비 저축이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층의 소득이 정체하거나 뒷걸음친 것도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이슈인 노령화, 청년 실업, 비정규직화 등의 문제가 그대로 반영되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숙박, 주거·수도 품목 지출 비중이 확대되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 부진은 단순히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