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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빨간색 2번' 점퍼 사진 게시... 국힘 지지?
"전혀 그런 의도 아니었다... 주의 깊게 행동" 사과
보수 진영, 카리나 해명에는 귀 닫고 '정치적 응원'
누리꾼들 "카리나-정치 연결 말라"... 갑론을박도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국민의힘 상징색(빨간색)과 기호(2)를 담은 점퍼를 입고 입을 가린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사진). 일본 관광 도중 촬영된 이 사진은 제21대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진행 중이던 27일 밤 인스타그램에 등록돼 '정치적 의사 표명'이라는 의심을 샀는데, 카리나는 이튿날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오른쪽)씨를 비롯한 보수·극우 진영 인사들이 "카리나를 지키겠다"고 나서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리나·전한길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빨간색 2 점퍼 착용' 사진 게시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6·3 대선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자, 카리나는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정치적 의도가 없었는데 오해를 불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에 아랑곳없이 "우리가 카리나를 지키겠다"고 외치는 극우·보수 진영 인사들로 인해 온라인상 논쟁은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카리나를 '보수의 아이돌' 이미지로 소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이제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치적 색채'가 덧입혀지는 국면으로 진입해 버렸다는 얘기다.

대선 3차 TV 토론 중 사진 게시... 온라인 '발칵'



시작은 제21대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7일 밤, 카리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었다. 일본 관광 중에 찍은 일상 사진 13장 가운데 2장이 문제였다. 검정색 바탕에다 빨간색 줄무늬와 숫자 '2'가 큼지막하게 박힌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국민의힘 상징색(빨간색)과 기호(2번)였다는 점에서 "카리나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온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에스파의 가장 두터운 팬층은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가장 열정적으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2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일부 누리꾼은 거센 비난까지 쏟아냈다. 카리나는 약 2시간 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카리나 본인과 소속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튿날인 28일 카리나는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계속 오해가 커지고 마이(에스파 팬덤명)가 많이 걱정해서 직접 이야기해 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저도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 걱정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일상적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후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명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자신의 '빨간색 2 점퍼' 착용 사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올린 해명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힘·전한길 "카리나 지지"... 누리꾼들 "그만하라"



그러나 소용없었다. 국민의힘과 보수·극우 인사들이 카리나를 정치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인 탓이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논란의 사건 당일인 27일 밤 백지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에스파의 히트곡 '슈퍼노바'를 SNS에 공유하며 "SHOUT OUT TO"(감사 인사를 의미하는 표현)라고 적었다. 다음 날에는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누구든 입고 싶은 옷 입으면 되는 거지, 정치 눈치 봐서 못 입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다음번에는 (민주당을 뜻하는) 파란색에 숫자 1이 있어도 저는 카리나님 응원하겠다"고 썼다. 대놓고 언급한 건 아니라 해도, 카리나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논란의 사진을 공유한 뒤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 죽어"라는 글을 태그했다. 급기야 '윤석열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론'을 주창해 온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마저 29일 SNS에 '에스파 카리나 우리가 지킨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보수 성향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윤서인, 가수 JK김동욱 등도 비슷한 입장을 표했다. 모두 카리나의 해명에는 귀를 닫은 채, 그를 '보수의 편'으로 규정하기만 했다.

온라인에서는 정치적 목적이 짙은 이런 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게시물에 달린 "카리나를 (정치 문제에) 내세우는 건 아닌 것 같다. 카리나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고 본인이 언급했는데 게시글로 박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등 댓글이 대표적이다. 다만 논란의 사진 게시를 두고 '카리나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게 맞다'고 기정사실화하는 누리꾼도 적지는 않다. 보수 성향은 "애국시민 카리나, 영원한 팬이다" "카리나를 지켜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는 반면, 진보 성향은 "안타깝다" "실망스럽다" "당신을 응원한 팬들이 뭐가 되냐" 등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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