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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평택·오산·안성시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을 왜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이재명이 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여러분. 이재명은 변방 출신이고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편이고 지방 편이고 약자 편, 어려운 서민 계층 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31일 충북 청주 오창읍 중심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말하자 운집한 인파에게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의 ‘이재명’은 지난 12일 출발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이재명’과 사뭇 달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진짜 보수’를 자칭하며 ‘성장’과 ‘통합’을 말해온 이 후보는 이날 청주 유세에서는 ‘서민의 편’에서 ‘공정’과 ‘공평’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어느 때보다 특권층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극우세력의 ‘반이재명’ 전선에 대해 “이 기울어진 운동장, 불균등 성장전략으로 특별한 혜택을 보는 특수한 지역, 집단, 계층, 기업들이 정상적인 사회로 전환하면 수십 년간 누려온 특권적 지위를 내려놔야 해서 불안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들이) 기존 체제를 유지해야 하니 상식 밖의 주장도 하는 것”이라며 “내란 때문에 벌어진 대선, 내란을 극복하기 위한 대선인데 내란 수괴(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내란 수괴와 단절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후보(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칭)가 다시 대선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공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강조했다. 대선 출마선언 이후 보여온 ‘우클릭 행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그는 “그들이 원하는 게 더 새로운 나라겠는가. 모두가 함께 사는 공평한 세상이겠는가”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고 국정을 책임지게 되면 당연히 국제기구들의 권고에 따라서 많은 사람이 공정하게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그 성장의 몫을 기여한 만큼 보장받고, 조금씩 격차와 불평등이 줄어드는 사회로 갈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기회가 부족해, 서로를 죽여 없애야 할 전쟁의 상대로 여기게 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더 넓어진 기회의 관문을 우애 있고 평화롭게 통과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우리가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우리 모두의 꿈, 공정한 세상, 희망 있는 세상,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세상,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으로 진정 존중받고 국가 권력과 자원, 국가의 역량이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만 효율적으로 쓰이는 진짜 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서 보답하겠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가 이날 중도 보수까지 끌어안기 위한 기존의 우클릭 기조와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는 ‘표 득실을 넘어선 솔직한 속내를 쏟아낸 것이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워낙 지지층으로부터 기존의 이 후보 스타일대로 시원한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가 많고 현장에서도 속 시원한 발언들에 대한 호응이 높다. 전체적인 선거 기조의 변화가 있었다기보단, 선거 막바지인 만큼 그동안 표심을 의식해 자제해온 발언들을 풀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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