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출퇴근 길…. 갑자기 내 차의 문이 잠겨 오도 가도 못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중국 전기차 업체 '너자(哪吒)자동차'의 차주 40만여 명에 닥친 현실입니다. 너자 차주들은 올해 초부터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 연결이 불안정해지더니, 이달 들어서는 제어 앱에 문제가 생겨 차 안에 갇히거나, 운행 중에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끊겨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 속속 성토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너자 차주는
"앱으로 차량 문을 열 수 없어서 밤늦게 지하 주차장에 30분 동안 갇혀 있었다"
며 "결국 견인차를 불렀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다른 차주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면서 에어컨조차 켤 수 없다"며
"시동을 걸 때마다 차량이 제대로 작동할지 도박을 하는 기분"
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너자 차주들이 '디지털 난민'이 됐다"며 "전기차에도 차라리 일반 자동차처럼 기계식 버튼과 핸들, 자동차 열쇠를 적용하는 게 더 안전하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2022년 15만 대의 차를 팔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던 너자 자동차.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22년 너자자동차는 우리돈 1,500만 원 대의 초저가 전기차로 중국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 달에 만 2천 대를 팔아치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누리면서 '신흥 강자', '다크호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초저가 전략'이 몇 년 뒤 너자 자동차의 발목을 잡은 겁니다.

중국 경제매체들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너자 자동차의 누적 손실액이 180억 위안(약 3조 4,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심지어 '데이터 요금'을 체납해 수일 동안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시중에 이미 공급된 40만여 대의 너자 자동차의 시스템 앱에까지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월 너자 자동차의 판매량은 100여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증권시보는 "항저우시의 너자 자동차 서비스센터 여러 곳이 이미 문을 닫았다"며 "운영을 하는 서비스센터도 일부 모델의 부품이 부족해 수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현재 지각변동에 가까운 시장 재편
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웨이마 자동차(威马)와 가오허자동차(高合), 지웨 자동차(极越),헝다 자동차(恒大) 등 10여 곳의 전기차 업체가 폐업하거나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대규모 투자유치 후에도 기술력 부족으로 판매에 실패했고, 지속적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빚이 쌓여 회생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테슬라와 비야디(BYD) 등 선도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경쟁' 속에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중국 자동차 동력 배터리 산업 연합>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는 2020년 72개에서 2023년 52개로 줄었습니다.
상위 업체인 CATL과 비야디(BYD)의 비중이 70%대까지 올라서며 중소 업체들의 퇴출이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조금'을 퍼주던 중국 정부가 '시장 자율'과 '세제 지원' 중심으로 정책을 바꾼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사업의 '과잉투자'를 정리하기 위해
지원을 축소하며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샤오펑 자동차의 CEO 허샤오펑(何小鹏)은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 300개의 스타트업 중 100개만 살아남았고, 지금은 50개 미만이 남았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주요 완성차 업체는 7곳 정도
로 압축될 것
”으로 전망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395 '모세의 기적' 무인도 들어갔다 익사…"지자체 일부 배상 책임" 왜 랭크뉴스 2025.06.02
51394 홍보영상에 김문수 등장‥"모르는 일" 랭크뉴스 2025.06.02
51393 대법 “소비자원 ‘가짜 백수오’ 발표는 위법…주주 배상 책임은 없어” 랭크뉴스 2025.06.02
51392 홍준표 “대선 불참···누가 정권 잡아도 내 나라는 망가지진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6.02
51391 삼성페이 일부 결제 오류…“원인 파악 중” 랭크뉴스 2025.06.02
51390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지지 공방에 이준석 "국제적 웃음거리" 랭크뉴스 2025.06.02
51389 [특징주] 트럼프 추가 관세 발표에 철강株 약세 랭크뉴스 2025.06.02
51388 '모세의 기적' 비극, 밀물에 익사한 女…"지자체 일부 배상 책임" 왜 랭크뉴스 2025.06.02
51387 “자체 발광 ‘파파미’ 김문수…중도층 쏠린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황실장 랭크뉴스 2025.06.02
51386 이재명 “HMM 부산 이전, 노동자들 동의 안 해도 한다” 랭크뉴스 2025.06.02
51385 [단독] 리박스쿨 대표, 인천 초교에도 ‘방과후 역사강의’ 공급 “전국에 퍼진 듯” 랭크뉴스 2025.06.02
51384 이명박은 청계천, 박근혜는 부울경으로…김문수 지원 사격 랭크뉴스 2025.06.02
51383 ‘모세의 기적’ 체험하려다 밀물에 익사…“지자체 배상 일부 책임” 랭크뉴스 2025.06.02
51382 미디어젠, 오늘부터 거래 재개… “주주가치 회복에 총력” 랭크뉴스 2025.06.02
51381 홍준표 “누가 정권잡더라도, 시스템이 완벽한 내 나라는 더 이상 망가지진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6.02
51380 [속보] 삼성페이 일부 결제 오류 발생…삼성 "정확한 원인 파악 중" 랭크뉴스 2025.06.02
51379 “제주도 보다 싸다” 몰려가더니…한국인 전용 심사대 생긴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5.06.02
51378 이준석 "김문수는 이미 패배…국가 미래 위한 결단해야" 랭크뉴스 2025.06.02
51377 삼성페이 1시간째 일부 결제오류... 삼성 “원인 파악 중” 랭크뉴스 2025.06.02
51376 '대리투표' 선거사무원 구속‥"순간 잘못 선택" 랭크뉴스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