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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제약으로 훈련 장비 중요성 커져
“시뮬레이터 기술 유무가 수출 경쟁력”

FA-50 경공격기나 한국형 헬기 수리온 등을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가는 가운데, 항공기와 패키지(묶음) 형태로 수출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시뮬레이터가 수출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는 항공기와 95% 이상 유사해 실제 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종사의 훈련을 돕는다.

3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현재까지 총 7개국 29개 기지에 63개의 시뮬레이터를 납품했다. 지난 2015년 페루에 KT-1P(페루용 고등 훈련기)와 함께 전용 시뮬레이터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태국에 T-50TH, 2021년 필리핀에 FA-50, 같은 해 이라크와 인도네시아에 T-50i 등을 판매했다. 지난해 이라크가 구매한 수리온에도 시뮬레이터가 포함돼 있다. KAI가 시뮬레이터 수출로 거둔 매출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시뮬레이터. KAI는 지금까지 총 63대의 시뮬레이터를 납품했다./KAI 제공

전투기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전투기의 성능과 가격이지만, 시뮬레이터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전투기를 30대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3대의 시뮬레이터를 요구한다. 훈련 장비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최신 시뮬레이터 기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수출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 기관 포춘 비즈니스에 따르면 전 세계 시뮬레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6억7000만 달러(약 27조원)에서 2032년까지 323억8000만 달러(약 4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유럽 방산업체도 전투기와 함께 시뮬레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시뮬레이터 시장 업계 1위는 캐나다의 CAE다. CAE는 세계 최대의 모의 조종 훈련 시뮬레이터 제작 기업으로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시뮬레이터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뮬레이터를 직접 체험하며 점검하는 해외 국가도 늘고 있다고 한다.

KF-21 시제2호기가 무장비행시험을 하고 있다./방위사업청 제공

KAI는 시뮬레이터 분야를 항공, 지상뿐 아니라 해상으로도 확대했다. 해군은 지난 2월부터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이는 KAI가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파도 등 해상 환경을 고려한 동작 시스템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해군은 KAI의 잠수함(장보고-Ⅲ) 조종 훈련 장비도 운용 중이다. 현재 KAI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특성이 반영된 시뮬레이터와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KAI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를 접목한 시뮬레이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로 학습한 항공기와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시뮬레이터 등을 결합한 훈련용 모의 비행 훈련 체계를 개발 중이다. AR은 실제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한 것이다.

KAI는 AI 항공기에 다양한 임무를 부여할 수 있어 공군의 전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이 훈련 체계를 올해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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