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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기 투자 매력에 수요 몰려
'국고 20-2' 등 개인 순매수 상위에
고액자산가에도 인기 "90%가 보유"
액면가 괴리율 큰 美저쿠폰채도 각광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연초 예상과 달리 더디게 나타나면서 저쿠폰 국채(2020~2021년 저금리 시기 표면금리 2% 미만으로 발행된 국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저쿠폰 국채는 중장기적 금리 인하를 전제로 채권 매매 차익에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고채 종목은 ‘국고01500 - 5003(20-2)’이다. 2050년이 만기인 이 채권은 2020년 연 1.5% 금리로 발행된 전형적인 저쿠폰채로 개인은 74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고01250 - 2603(21-1), 국고01125 - 3909(19-6) 등 표면금리가 연 1.25%, 연 1.125%인 종목들도 국고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서울 서초구 지점에 근무하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고액 자산가의 90%는 저쿠폰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며 “최근 미국 장기채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 오히려 저쿠폰 미국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채권은 이자 수익에 대해서만 15.4%의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예를 들어 액면가 1만 원, 표면금리가 연 1%인 채권을 8000원에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이자인 100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반면 매매 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채권은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액면가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투자자가 1만 원을 돌려받는다고 가정하자. 이때 발생하는 매매 차익 2000원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이 때문에 저쿠폰채 투자는 금리 인하기에 자본 차익과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마무리될 경우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수익률 역시 낮아져(채권 가격은 상승) 매매 차익의 기대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보다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저쿠폰채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로 현재 저쿠폰 미국채는 저쿠폰 한국채보다 가격 대비 액면가 괴리율이 크게 형성돼 있다. 미국채의 액면가는 100달러다. 2020년 5월 15일 표면금리 연 1.25%로 발행된 30년물 미국채(T 1.25 05/15/50) 가격은 약 46달러로 역사상 가장 싼 가격이다. 2020년 8월 15일 표면금리 연 1.125%로 발행된 20년물 미국채(T 1.125 08/15/40) 가격은 현재 약 60달러 수준이다. 채권 가격은 최근 관세전쟁, 미국 정부의 적자 재정 이슈 등으로 하향 추세이나 고액 자산가들 대부분은 저쿠폰채를 장기 보유할 목적으로 보유하기에 오히려 지금이 저쿠폰 미국채를 담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은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큰 한국 국채보다 전고점의 높은 금리 수준에 근접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한 환율 부담도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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