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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토론회 여성 혐오 발언’으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0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낸 자신의 징계안에 대해 “반민주 폭거”라고 비난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당원들을 상대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발언의 출처(가 된 이재명 후보 아들이 쓴) 문구가 폭력적이었다”며 거듭 이 후보 쪽에 화살을 돌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된 자신의 징계안을 두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을 비롯한 위선 세력과의 싸움에서 맨 앞에 서왔다”며 “그들이 저를 두려워하고 이준석 죽이기에 혈안이 된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민주화 투쟁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유명한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김민기의 저항가요 ‘상록수’의 가사인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겠다”는 문구를 인용했다.

이날 이 후보가 언급한 징계안은 지난 28일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21명이 이 후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에서 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공연히 비하, 모욕해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낸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상대로 적나라한 성폭력적 혐오 발언을 읊은 뒤 “(이 발언이) 여성혐오냐 아니냐”고 질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정치권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자 이 후보는 30일 오전 개혁신당 당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논란으로 ‘탈당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득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나오자 자세를 낮춘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메일 사과문에서 “책임 있는 견제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꼭 한 번만 더 힘을 보태달라”며 읍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선 ‘토론장에서 직접 인용한 발언이 성폭력을 재현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것이 연상 작용을 일으켰다는 비판에 대해 저는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뒤 “그것의 원출처였던 문구, 그것이 폭력적이냐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문제 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인용’ 행위가 성폭력 재현이라는 지적에 ‘인용한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지난 29일에는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는가. 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예정된 서울 대학로 유세를 취소하고 국회 윤리위 징계안 제출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은 대부분 그의 여성혐오 발언에 몰렸다. 이 후보는 ‘토론회 발언 논란이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 것 같으냐’는 기자들 물음에 “저희의 (여론) 조사도 있지만 지금 공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팔이 안으로 굽는 행태, 시간만 보내면 친족의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을 뭉개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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