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곳곳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선 남편 명의로 대리 투표를 하다 적발된 선거사무원이 체포됐고, 부정선거인지 감시하겠다며 투표소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전투표 첫날 서울 대치동의 한 사전투표소.
오후 1시쯤 투표를 마친 선거사무원이 이상하게 오후 5시 다시 투표를 하려다가 선거참관인 신고로 적발됐습니다.
[선거사무원 (익명)]
"태연하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일부러 고의적으로 한 건 아니라고…"
남편 신분증으로 먼저 대리투표를 한 뒤, 나중에 자기 몫 투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소 계약직 공무원인 이 선거사무원은 사전투표 이틀간 유권자 신분증을 확인해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일을 맡았는데, 자기 직무를 엉뚱한 대리투표에 이용한 겁니다.
경찰은 선거사무원을 체포했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공무원을 선거사무원에서 해촉했습니다.
방배동 사전투표소에선 선거참관인이 투표소 내부를 무단촬영하다 선거사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종덕/선거사무원]
"부정선거를 막겠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선거를 방해하고… 자기네가 옳다라고 하고 있으니깐 이거는 선거사무, 국가사무를 아예 송두리째 흔들리고…"
투표함을 확인한 뒤 붙이는 봉인지에는 규정을 어긴 채 붉은 색으로, 봉인지 밖에 서명을 남겼습니다.
무소속 황교안 후보 측 참관인이 부정선거를 감시한다고 나서면서 마찰을 빚은 건데, 선관위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 신촌의 한 투표장에선 투표지를 발급받은 관외 유권자들이, 투표소 밖에 줄 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엄격히 관리되어야 할 투표지가 투표소 밖으로 나가버린 셈인데, 선관위는 "대기자가 많은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했다"며 부실한 진행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발급된 투표용지는 모두 투표함에 들어와, 외부유출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김포와 부천의 사전 투표함에선 작년 제22대 총선 투표용지가 1장씩 나왔는데, 선관위는 총선 개표과정에서 누락된 용지로 이번 대선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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