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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측 회동 제안 계속 흘려
이준석 측 반박 모드로 완주 피력
이재명 "결국 단일화할 것" 띄우기
金 "할만큼 했다" 패배 책임 떠넘기기
이준석은 보수 정계개편 몸값 높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에도, 각 진영에서의 단일화 신경전은 막판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미 불발된 회동 제안을 새삼스레 꺼내들며 군불을 지폈고, 이 후보 측은 그때마다 완주를 외치며 줄다리기 중이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단일화 예언'에 가세하며 이슈를 계속 끌고 가려는 모습이다.

단일화의 'ㄷ'자도 불붙지 않는 상황에서 각 진영이 단일화 이슈를 끊임없이 띄우는 데는 단일화 변수로 흔들리는 표심을 자기편으로 최대한 끌어오는 한편, 대선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을 전가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0일에도 타오르지 않는 단일화 불씨를 이어갔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전날 이준석 후보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준비하던 중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지난 28일 김 후보가 직접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심야에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간 데 이어 단일화 회동을 위한 2차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지만, 김 후보 측의 러브콜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김 후보 측에서 잇따라 '단일화 행보'를 언론에 노출하는 데는 "우리는 할만큼 했다"는 메시지를 통해 보수층에 동정표를 호소하는 동시에 대선 패배 시 단일화 실패에 따른 책임을 전가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영남권 한 의원은 "지지층에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도 대선 이후 보수진영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준석 측에 대선 실패의 책임을 떠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도 대선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긴 마찬가지다. 이 후보 입장에선 고정 지지층에서 단일화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섣불리 단일화에 응해봤자 별다른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차라리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후 보수진영의 주도권 싸움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단일화를 거부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가 연일 단일화를 거론하는 배경은 견제구 성격이 강하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고 글을 남기며 이준석 후보의 양보론을 띄웠는데, 이 후보에 대한 사표 심리를 최대한 끌어올려 자신의 지지로 가져오려는 계산이다. 당장 두 사람의 단일화가 성사될 시, 김 후보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에게도 표심이 분산될 것이란 점을 노려 사전 공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단일화 효과에 대해 힘을 빼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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