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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열 명 중 두 명은 담배를 피우는데요.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실제로 얼마나 해로운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직접 흡연 사망자 7만 2천 명… 담배로 매년 13조 원 '줄줄'

질병관리청은 2022년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 2,689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그해 전체 사망자(37만 2,939명)의 19%는 담배에서 기인해 사망했다는 뜻입니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6만 천여 명에서 2021년 6만 3천여 명, 2022년 7만 2천여 명으로 점차 늘고 있습니다.


담배에서 기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등 직접비와 조기 사망 및 의료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를 모두 합하면 2022년 기준 13조 원을 넘어섭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질환별로 담배의 유해성을 입증한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공동 연구 결과를 보면, 흡연자는 유전적 요인이 비슷한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과 후두암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았습니다.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암 관련 유전 위험 점수가 비슷한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배 더 높았습니다.

매일 또는 가끔 담배를 피우는 '현재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배 가까이 높지만(남성 1.7배, 여성 1.8배), 담배를 피웠다가 끊은 '과거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그보다 훨씬 낮아집니다(남성 1.1배, 여성 1.3배).

■ 담배 끊을 땐 금연 보조제?…"사용법 주의해야"

하지만 담배를 끊는 건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10년 넘게 흡연 중인 직장인 손 모 씨는 "업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꾸 담배에 손이 간다"면서 "담배 피우면 일찍 죽는다고 하니 금연 결심을 종종 하지만 지금 당장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되니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럴 땐 '금연 보조제'의 도움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사용법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금연 보조 '의약품'에는 니코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껌과 사탕(트로키제), 경피흡수제(파스)가 있습니다.

담배보다 천천히 니코틴을 뇌에 전달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과다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껌은 한 번에 1개씩 하루 최대 15개까지 씹고, 사탕(트로키제)은 하루 복용량이 25정(1mg 기준), 경피흡수제는 하루 1매를 넘어선 안 됩니다.

껌과 트로키제는 입안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기 때문에, 커피나 주스 같이 니코틴 흡수를 방해하는 음료는 약물 복용 최소 15분 전부터는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의약외품'에는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흡연 욕구 저하제와 흡연 습관 개선 보조제가 있습니다.

담배처럼 입에 물고 연기를 배출해 담배 피우는 기분을 낼 수 있지만, 장시간 사용하거나 니코틴액, 가향물질 등 다른 물질과 혼합해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청소년과 임산부·수유부, 구강이나 후두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금연 보조제 구매 시 과대광고에 속지 말고 의약품·의약외품 표시와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인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간접흡연 다시 늘어…서울역광장 6월부터 '금연 구역'

담배가 흡연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건 간접흡연 피해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정책 기조에 따라 10년 전보다는 간접흡연 노출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감소세였던 간접흡연 노출률이 직장과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반등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 금연의날 기념식에서 "신종 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를 규제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지원하겠다"며 "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역 광장 일대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됩니다.

서울 중구는 서울역광장과 역사 주변,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를 포함해 5만 6,800㎡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7월까지 두 달간 전담반을 꾸려 흡연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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