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 박진우 중령 외동아들, 장난감 자동차 손에 쥐고 아빠 찾아
"뼛속까지 참군인이었던 사위"…군 동기들 "한없이 착하고 훌륭한 친구였다"
20∼30대 순직자들, 사진속 밝게 웃는 모습에 유족들 또한번 오열


순직 해군 배웅하는 어린 아들
(포항=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순직 해군의 유족과 어린 아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포항=연합뉴스) 김선형 황수빈 기자 = "아빠, 아빠…아빠 보고시퍼(보고 싶어)."

30일 오후 해군 초계기 P-3CK 917호기 추락사고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북 포항시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금익관).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들어서자 장내는 온통 눈물바다로 변했다.

고 박진우(34) 중령의 하나뿐인 27개월 된 아들이다.

아이는 영정 속 고인의 얼굴과 똑 닮아 있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체육관에 들어섰던 박 중령의 장모는 사위의 영정을 마주하자마자 목 놓아 통곡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박 중령의 모친과 누이도 함께 울었다.

순직 해군 손에 들린 조화
(포항=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순직 해군 유족들이 손을 잡고 서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아빠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손에는 장난감 자동차를 꼭 쥐고 있던 아이는 외할머니 품에 안겨 말없이 눈물방울만 떨궜다.

아이의 고모는 애써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흰죽에 조미김을 아이에게 내밀었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를 보기 위해 바다 건너 제주에서 건너온 아이였다.

체육관에 단상 위에는 고인이 된 네 청년의 영정이 일렬로 나란히 놓여있었다.

1991년생부터 2000년생까지 20∼30대였던 고인들은 사진 속에서 밝게 웃고 있었다.

순직 해군 합동분향소
(포항=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순직 해군의 동료들이 조문을 마치고 슬퍼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고 박 중령의 처남은 매형을 다정하고 바른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매사에 자신보다 남을 챙기는 분이셨다"라며 "항상 솔선수범했다"고 말했다.

경남 진해가 고향인 박 중령은 뼛속까지 참군인이었다고 한다.

그의 장인은 "사위는 성격뿐만 아니라 모든 면이 군인"이라며 "평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자주 밝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료 잃고 오열하는 해군
(포항=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순직 해군의 동료들이 조문을 마치고 슬퍼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장인은 해군 원사로 25년간 잠수함을 타다가 2013년 만기 전역했다.

같은 군인 출신이다 보니 대화가 더 잘 통했고 남달리 사위를 더 사랑했다고 한다.

그의 장인은 "그동안 한 번도 사고가 없어서 이런 사고가 날 거라고 걱정을 못 했다"라며 "항공 사령관이 되는 게 꿈이었던 사위였다"고 기억했다.

고 박 중령의 동기들은 흐르는 눈물을 말없이 닦아내며 고인에게 경례했다.

이들은 생전 고인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훌륭한 친구였다. 한없이 착했다"고 말했다.

순직 해군 영정 앞에 선 유족과 동료들
(포항=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순직 해군의 유족과 동료들이 영정 앞에서 슬퍼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64 이·김 한목소리… ‘한국판 플럼북’ 이번엔 될까 랭크뉴스 2025.06.02
51263 ‘짐 로저스, 李 지지’ 진실공방… 김진향 “사실, 대선 후 공개” 랭크뉴스 2025.06.02
51262 승리의 순간, 천사가 된 딸이 내려왔다 랭크뉴스 2025.06.02
51261 "이혼소송 불만" 서울지하철 5호선 방화범에 구속 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6.02
51260 리박스쿨-김문수의 ‘연결고리’…민주당이 제기한 두가지 근거 랭크뉴스 2025.06.02
51259 中·대만·홍콩, 코로나 기승…한국도 재유행 안심 못한다 랭크뉴스 2025.06.02
51258 독일 국경검문 피해 달아나던 이란인 사살 랭크뉴스 2025.06.01
51257 노원 수락산 야간 산불, 2시간 만에 진압…인명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6.01
51256 개혁신당, ‘이준석 허위사실 공표’로 고소한 민주당 무고로 맞고발 랭크뉴스 2025.06.01
51255 ‘이강인 PSG 챔스 우승’ 난동에 2명 사망·559명 체포 랭크뉴스 2025.06.01
51254 텔레그램방 ‘교수’에 혹했다가는…가짜 코인 사기 주의보 랭크뉴스 2025.06.01
51253 [대선 D-2] 국힘 "잘못된 과거와 절연"…尹 '김문수 지지'에 선긋기(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01
51252 "9층 모녀가 벽돌을 던졌다"…'헬멧' 쓰고 외출하는 주민들에 中 '발칵' 랭크뉴스 2025.06.01
51251 입국심사 시간 단축…한일 전용 입국심사대 설치 랭크뉴스 2025.06.01
51250 김문수 막말 파문‥"돈 많아도 이건희 딸은" "X라이" 랭크뉴스 2025.06.01
51249 PSG 'UCL 우승' 축하한다고... 프랑스서 194명 사상 랭크뉴스 2025.06.01
51248 서울 수락산 야간 화재, 1시간 만에 초진…"잔불 정리중" 랭크뉴스 2025.06.01
51247 강선우 민주당 의원 “선거 유세 중 폭행 당해…민주주의에 대한 폭력” 랭크뉴스 2025.06.01
51246 김진향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사실…지지문 제작과정 공개할 것"(종합) 랭크뉴스 2025.06.01
51245 尹 보수 결집 호소에 난감한 국힘 "얼씬 말라" 랭크뉴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