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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5월 30일자 경향신문 ‘[사설]언어 성폭력 비판을 “린치”라 한 이준석, 국민 두렵지 않나’를 재가공하였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선 TV토론에서 한 성폭력 발언 후 각계의 비판이 쇄도하는 걸 두고 29일 “집단린치”라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한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이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의 일부이고, 이 후보를 검증하려 그 글을 인용했다는 것이다. 생중계된 TV토론에서 여혐 언어폭력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모욕감과 정신적 충격을 주고도 무고한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는 양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 것이다.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TV토론 성폭력 발언 파문과 관련해 반박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인권위에는 이 후보 발언과 관련한 진정이 이날까지 35건 접수됐다. “단순한 실언이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계획적 혐오”라는 것이다. 여성계 비판도 줄을 잇고 있다. 대선 후보 정견을 들으려고 TV 앞에 앉은 국민들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강제로 듣는 봉변을 당했으니 그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 후보는 오불관언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한 질문 어디에 혐오가 있냐”고 했다.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고 했다. 사과하는 척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플랫]이제는 뻔한 이준석의 “저쪽이 더 문젠데”식 ‘여성혐오’ 공식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 검증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이준석이 창작한 표현”이라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아들이 커뮤니티에 쓴 글을 짜깁기한 표현이고, 그걸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방식으로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건 검증이 아니라 또 다른 성폭력이고, 토론을 지켜본 전 국민이 피해자가 됐다. 성적 학대 묘사를 상대 후보 공격 수단으로 삼는 것 자체가 여성 인권을 짓밟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문제의 발언을 두고 “돌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작정하고 한 얘기라는 것이다. 명색이 지지율 3위 대선 후보의 인권감수성이 이 지경이라는 게 참담하다.

이 후보는 새정치와 시대교체를 표방하지만, 그가 한 것은 네거티브·여혐·갈라치기로 점철된 최악의 구태이자 저열한 반정치다. 그를 지지·추종하는 남성 커뮤니티를 따 ‘펨코당 당수’가 되길 작정한 것인가. 이 후보는 말기술로 성폭력 행위를 왜곡하지 말고 국민 앞에 무겁게 사죄해야 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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