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 목소리, 김문수 후보가 맞습니다.”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재선 의원 A는 최근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이같은 말을 반복해 전하고 있다. 당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목소리를 녹음한 자동응답(ARS) 전화를 당원 등 유권자에게 돌리고 있는데, 전화를 받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아니냐” “정말 김문수 목소리가 맞느냐”며 되묻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A의원은 30일 통화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지지자 단톡방에는 ‘김문수 전화는 AI(인공지능)가 만든 가짜’라는 지라시도 번지고 있다”며 “김 후보의 진짜 목소리가 맞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잘 믿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6·3 대선을 나흘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라가기도 벅찬 국민의힘이 부정선거 의혹과 싸우느라 진을 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사전투표에 대한 보수 유권자의 불신이 컸던 상황에서 전날 밥그릇 투표 논란 지적을 받은 ‘신촌 사전투표 용지 외부 반출 사건’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의 해명에도 사전투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불신은 여전히 크고, 부정선거 의혹 또한 다시 커지고 있다.

같은 날 밤에는 사전투표 중단을 요청하는 ‘김문수 후보 긴급 담화문’이라는 허위 문구가 지라시 형태로 소셜미디어에 퍼져 김 후보 측에서 “불법 괴문서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는 긴급 입장문을 내야 했을 정도였다.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 전국 투표율은 역대 최대치(19.5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 투표율이 6~8%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에 비해 경북과 대구 지역에서 투표율이 각각 4~2%포인트씩 하락했다.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선 높은 투표율이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 크로스의 핵심 전제라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선거 기세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라며 “텃밭에서 투표율이 나오지 않으면 투표를 포기하거나, 우리 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인천시 계양구에서 딸 동주씨와 사전투표를 했다. 유세 현장을 찾을 때마다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꼭 투표를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 후보와 같은 날 사전투표에 나서 “사전투표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 것 같지만 사전투표라도 적극적으로 해 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왼쪽 두번째)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 회의에서도 선관위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다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보다는 “국민의힘은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참관인 교육 강화, 불시 현장 방문을 통해 철저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끝까지 살피겠다(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며 재차 투표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잡았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10 21년 만의 외출, 내 눈엔 소중한 이들 얼굴만 보였다 랭크뉴스 2025.06.01
50909 어린 두 딸에게 욕하고 냄비 던져 유리창 깬 아빠 징역형 집유 랭크뉴스 2025.06.01
50908 수면제 복용 후 운전하다 8명 사상자 낸 40대, 집행유예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01
50907 ‘타코’ 조롱에 폭주하는 트럼프, 관세 강공 재개…철강 관세 2배 인상 랭크뉴스 2025.06.01
50906 졸피뎀 성분 수면제 복용 후 운전…8명 사상자 낸 40대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6.01
50905 연관어로 확인되는 대선 네거티브 공방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랭크뉴스 2025.06.01
50904 남편 명의로 대리 투표한 60대 선거 사무원 구속 기로 랭크뉴스 2025.06.01
50903 韓도 시차 둔 수천억 무기…北은 왜 구축함 동시에 건조했을까 [Focus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5.06.01
50902 남편 내연녀 집 침입하고 흉기 협박한 50대, 징역 6월 집유 1년 랭크뉴스 2025.06.01
50901 이준석, 민주당에 ‘무고’ 맞고발…권영국, ‘폭염 휴식권’ 촉구 랭크뉴스 2025.06.01
50900 '코스피 5000' 공약한 이재명...실현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5.06.01
50899 아이 낳으면 1억?…경기 부양과 저출산 해법 두 마리 토끼 잡기 랭크뉴스 2025.06.01
50898 [메드테크, 우리가 국대다]⑧ 여름에 위험한 요로결석…20초면 발견 랭크뉴스 2025.06.01
50897 [작은영웅] 이런 분이 진짜 어른…식당에서 쓰러진 손님 구한 70대 어르신이 한 말(영상) 랭크뉴스 2025.06.01
50896 대통령이 될 최종 TV토론의 진짜 승자는?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6.01
50895 [속보] PSG, 인테르 5-0 대파, 첫 UCL 정상!···이강인은 벤치서 우승 기쁨,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위업 달성 랭크뉴스 2025.06.01
50894 "누구 뽑아야 하나"...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유권자 머릿속도 '블랙아웃' 랭크뉴스 2025.06.01
50893 “야간에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투입”···선관위 “정상적인 선거 절차” 랭크뉴스 2025.06.01
50892 반년새 식품기업 60여곳 가격인상…동서식품·대상 20% 안팎 랭크뉴스 2025.06.01
50891 韓 정보보안 대표 기업 평균 연봉이 ‘7000만원’… “처우 개선해야 인력난 해소” 랭크뉴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