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한 구축함 최현호의 모습.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방공무기체계 판치르를 받아 최현호에 장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1]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지난해 한 해에만 포탄 900만발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러시아 화물선이 49차례나 동원됐고, 미사일 등까지 포함한 전체 군수물자 지원 양은 컨테이너 2만 개 이상 분량이다.

이는 한·미·일 3국의 주도로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28일 발표한 첫 번째 보고서에서 북·러 간 불법적 군사 협력 실태를 파악한 결과다.

이날 공개된 MSMT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북한에서 러시아로 컨테이너 2만 개 이상 분량의 포탄, 탄도미사일, 중포(重砲), 대전차무기, 대전차 로켓 등 군수물자가 이전됐다. MSMT는 북한의 뒷배를 자청한 러시아의 훼방으로 종료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북한의 무기 공급 관련,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 사이 포탄과 방사포탄 약 900만 발이 러시아 화물선을 통해 49차례에 걸쳐 이전됐다. 러시아 극동 항구에 도착한 포탄은 철도를 통해 중서부 탄약고로 이동했다.

이런 식으로 북한은 러시아에 완성차, 방사포, 자주포, 재장전 차량 등을 포함해 3개 여단이 사용 가능한 분량의 200대 이상의 중포를 넘겼다. MSMT는 2023년 11월부터 12월까지 무기 거래에 활용된 러시아군 수송항공사령부와 러시아 국영항공사 224 항공단이 운영하는 항공기 정보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적어도 1대 이상의 이동식 방공시스템 ‘판치르’(Pantsir)급 전투차량을 북한에 이전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공개한 5000t급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의 방공무기체계가 러시아 판치르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보고서를 통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이외에도 MSMT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도미사일 데이터 관련 피드백을 제공하고, 유도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1만1000명, 최근 3000명 이상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로부터 포병과 드론 대응, 그리고 기본적인 보병 작전 훈련을 이수했다”는 지적도 담겼다.

보고서는 “남오세티아에 개설된 북한의 루블화 계좌를 통해 북·러가 금융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정부는 러시아산 정제유를 북한에 판매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남오세티아 소재 ‘유로마켓’을 독자 제재했다.

이런 북한과의 군수 협력이나 금융 거래는 모두 불법이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 역시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됐지만, 지난해에만 북한 노동자 8000명이 러시아에 파견됐다는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MSMT는 “러시아가 올해 상반기에 수천 명의 북한 인력을 추가로 건설, 임가공업, IT, 의료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도 북한 노동자 481명(건설 관련 198명, 섬유 관련 283명)이 러시아에 추가 파견됐다.

MSMT 11개국은 보고서 공개 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데 따른 국제 감시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고서 전문은 웹페이지 https://msmt.info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21 김문수 힘 실어주기?…대선 코앞 서문시장 찾은 박근혜 랭크뉴스 2025.05.31
50720 박근혜, 선거 앞 8년 만에 대구 서문시장 찾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31
50719 경찰, 남편 명의 대리투표한 선거사무원 구속심사 랭크뉴스 2025.05.31
50718 “내 차인데 문 못열어”…중국 전기차 신흥강자의 ‘몰락’ [영상] 랭크뉴스 2025.05.31
50717 김문수, ‘설난영 발언’ 유시민 겨냥해 “김대중·노무현 상고 출신” 랭크뉴스 2025.05.31
50716 이재명 “대통령 당선되면, 임기 첫날 야당 대표 만날 수도” 랭크뉴스 2025.05.31
50715 대선 코앞 서문시장 찾은 박근혜 "여기 생각 많이 해" 랭크뉴스 2025.05.31
50714 이재명 “댓글 조작 반란행위… 국민의힘과 관련성 높아” 랭크뉴스 2025.05.31
50713 사전투표율 무려 ‘70%’ 육박…역대 최고치 경신 ‘이곳’ 어디 랭크뉴스 2025.05.31
50712 미국, 한국에 국방 예산 ‘대폭 증액’ 요구 예고...‘안미경중’에 경고도 랭크뉴스 2025.05.31
50711 이재명 "댓글조작 반란행위 아닌가‥잔뿌리까지 찾아내야" 랭크뉴스 2025.05.31
50710 포항 초계기 순직자 영정사진 앞에 올려진 생일 케이크 랭크뉴스 2025.05.31
50709 경찰, 50대 교사 야구방망이로 폭행해 골절상 입힌 중학생 입건 랭크뉴스 2025.05.31
50708 서울 지하철 방화...400여명 터널로 대피, 60대 용의자 체포 랭크뉴스 2025.05.31
50707 김문수 "거짓말 밥먹듯 하는 이재명, 정치권서 영원히 추방해야" 랭크뉴스 2025.05.31
50706 “내 돈 내놔”...헬스장 ‘먹튀’ 사라질까 랭크뉴스 2025.05.31
50705 김문수, 유시민에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학벌주의 고쳐야” 랭크뉴스 2025.05.31
50704 박근혜, 서문시장 방문… "보고싶어 한다고 김문수가 전해" 랭크뉴스 2025.05.31
50703 '트럼프 실세' 머스크, 백악관 떠나‥"친구로 남겠다" 랭크뉴스 2025.05.31
50702 진시황 병마용 부순 뒤 드러누웠다…中 뒤집은 남성 잡고보니 랭크뉴스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