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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청년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신촌 사전투표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이 투표소 밖으로 투표용지를 갖고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 관외투표자(등록 주소지 지역 바깥의 투표소를 찾은 투표자) 30~40명이 투표용지를 받은 뒤 투표소 밖으로 나가 약 30m 줄을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자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투표관리관이 일부를 투표소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당시 투표소 밖에는 투표 상황이나 유권자 행동을 통제하는 투표관리관이나 투표사무원이 없었다.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발급받은 유권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리 투표’를 해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투표함 바꿔치기, 가짜 투표용지 등의 사전투표 조작이 이뤄진다고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에게 시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선관위는 낮 12시 투표자들의 외부 대기를 중단하고, 본인 확인과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35분에는 전국 시·군·구 선관위에 e메일을 보내 해당 사건을 알리며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를 투표소 바깥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전했다. 오후 1시40분에는 신촌 사전투표소의 기표대를 6개에서 13개로 늘리고 투표사무원도 추가 투입했다.

선관위는 신촌동사전투표소 마감 결과 관외투표자에 발급한 투표용지 매수와 투표함에 넣은 회송용 봉투 매수가 4243매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교부받았지만 투표를 포기한 관외투표자나 반출된 투표지는 없다”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투표자가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상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투표소 밖에 경찰 및 안내요원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극소수의 선거인(유권자)이 대기줄에서 이탈하는 등 통제가 완벽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선관위는 오후에 김용빈 사무총장 명의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선관위의 책임을 통감하며 사무총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내일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에서는 유권자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대리투표를 포함한 각종 부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선거 관리 실패다. 더 이상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는 조롱과 불신의 상징이 돼선 안 된다”며 “관리 부실에 대한 사과와 철저한 조사,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시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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