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입주 6개월 후부터 비정상 증가…퇴거 때까지
전문가 “물 대량 사용하는 특정 시설물 의심”
한겨레가 입수한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전체 관저 수도 요금 고지서. 영상 갈무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수도 사용량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 후 약 반년이 지난 2023년 6월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4월 파면 이후 민간인 신분으로 관저에 일주일간 머무르며 228톤이 넘는 물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는데, 2년 전부터 이미 통상적이지 않은 수준의 수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입수한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전체 관저 수도 요금 고지서. 영상 갈무리


한겨레는 29일 서울시 상수도 지도와 서울시 ETAX(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임기 기간 전체의 관저 상수도 요금 고지서를 입수해 사용량을 확인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 입주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6월7일까지의 물 사용량은 수도 검침 기준인 2개월 평균 약 908톤이었다. 1개월 기준으로 보면 평균 약 454톤의 물을 사용한 것인데,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1명의 한 달 평균 물 사용량이 약 5톤(한국수자원공사 자료)이므로 약 90명분인 셈이다. 대통령실의 실제 상주 인원은 약 40명, 상시 출입 인원까지 포함하면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가 입수한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전체 관저 수도 요금 고지서. 영상 갈무리

평균적인 수준이었던 대통령실의 수도 사용량은 2023년 6월8일부터 8월7일 두 달간 1622톤으로 급증했다. 이전 평균 사용량보다 약 700톤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물 사용량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퇴거하기 직전까지 유지됐는데, 최소 사용량은 1356톤, 최대 사용량은 2051톤이었다. 지속적으로 물을 많이 사용해야만 하는 어떤 요인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전체 관저 수도 사용량 추이. 한겨레 영상 갈무리

김길복 한국수도경영연구소 소장은 “물을 많이 썼다는 건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 관저 수도 사용량 증가는) 단순한 누수나 인원 증가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정보가 없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시기에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설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취재 내용을 종합해 대통령실에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불법 증축, 21그램의 무자격 공사, 사우나 및 스크린 골프장 등 그동안 대통령 관저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지적됐지만 대통령실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이번 수도 사용량 문제 역시 대통령실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지난달 11일,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으로 관저에 머물면서 사용한 비용 일체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대통령비서실은 ‘정보 부존재’를 이유로 거부했다. 관련 기록은 오는 6월3일 대통령 선거 이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간 봉인될 예정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321 3살 아들 "아빠아빠"…눈물바다 된 초계기 순직 합동분향소(종합) 랭크뉴스 2025.05.30
50320 이준석 “이재명, 정권 잡기도 전에 저 죽이고 시작하려는듯”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30
50319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대비” 중대본 요청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30
50318 이준석 “민주당이 나를 제명시키려 해… 이재명 유신독재 서곡” 랭크뉴스 2025.05.30
50317 [속보] 이준석 “의원직 제명안, 이재명 유신독재 서곡…싸우겠다” 랭크뉴스 2025.05.30
50316 투표용지 반출에 선거사무원 대리투표…사전투표 부실관리 도마 랭크뉴스 2025.05.30
50315 'ㄷ'자도 못 꺼내보고 물 건너간 단일화… 그럼에도 목매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30
50314 [속보] 이준석 “민주당이 나를 제명시키려 해… 이재명 유신독재 서곡” 랭크뉴스 2025.05.30
50313 '설난영 왜 그러나' 분석하다‥선 넘어간 발언에 '시끌' 랭크뉴스 2025.05.30
50312 사과는 당원에게만, 화살은 이재명에게···‘성폭력 발언’ 이준석 “저는 죽지 않는다” 랭크뉴스 2025.05.30
50311 ‘평일 사전투표’에도 역대 두번째 투표율…왜 토요일에 안 했냐고요? 랭크뉴스 2025.05.30
50310 검찰도 ‘윤석열 비화폰 기록’ 확보 중···내란 실체 낱낱이 드러날까 랭크뉴스 2025.05.30
50309 21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오후 5시 기준 투표율 32.95% 랭크뉴스 2025.05.30
50308 카리나 팬들 이준석에 '항의'‥"그런 공유는 2차 가해!" 랭크뉴스 2025.05.30
50307 여기선 대리투표, 저기선 불량 투표용지…불신 키우는 선관위 랭크뉴스 2025.05.30
50306 “이러다 한판에 2만원 될라” 달걀값 5개월간 17% 급상승 랭크뉴스 2025.05.30
50305 대선 앞 대기업 노조 임금인상 요구 봇물…삼성·LG는 조기 타결 랭크뉴스 2025.05.30
50304 “나홀로 호황”…고물가에도 줄서는 '이곳'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30
50303 법원 "뉴진스, 독자 활동시 1회당 10억씩 어도어에 배상하라" 랭크뉴스 2025.05.30
50302 "중학생에게 '이준석 TV토론' 발언" 국민의힘 도의원 고발당해 랭크뉴스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