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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만에 1000만개 팔리며 큰 인기 얻은 '크보빵'
시화 공장 사고로 생산 중단 결정

실적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 우선
서울의 한 편의점에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SPC삼립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크보빵’(KBO빵)이 결국 단종된다. 시화 공장 노동자 사망사고로 인해서다.

SPC삼립은 29일 웹사이트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면서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공지했다.

SPC삼립은 다음 달 1일부로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

크보빵은 지난달 말 삼립 제품 중 역대 최단 기록인 41일 만에 1000만봉을 돌파했다. 봉지 안에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은 띠부씰을 모으려고 크보빵을 싹쓸이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그러나 지난 19일 시화 공장 사고 이후 일부 야구팬은 크보빵 불매 운동을 벌였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3시쯤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사망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화려한 협업(협업)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불매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2300명 넘게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KBO를 향해 "지금 당장 SPC와의 크보빵 콜라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KBO는 이를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SPC삼립은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사태로 SPC삼립은 매출과 영업이익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SPC삼립 시화 공장은 사고 직후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은 SPC삼립의 생산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IBK투자증권은 지난주 SPC삼립에 대해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투자심리 회복이 요원한 상태"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Trading Buy)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크보빵이 출시 3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는 소식에 SPC삼립 주가는 지난 3월 24일 8% 급등해 5만7천500원까지 올라갔으며 이달 초에는 6만3000원을 웃돌았다.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9일 3.9% 하락한 뒤 현재 5만3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SPC는 이익을 내는 데 집중하기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 간담회에서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SPC삼립은 사고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관계 기관 조사가 완료되면 사고 설비를 철거·폐기할 방침이다.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 대상으로 4주간 1대1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SPC삼립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동조합과 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 합동 안전 점검을 매달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 점검 모니터링을 분기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안전 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이 밖에 노사 협의를 통해 연속 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 운영을 도입하는 등 근무 형태 개선에도 나선다. 사고가 난 시화 공장에서는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직원 정기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한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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