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적보다 소비자 신뢰회복 우선…버거킹·아웃백 등 빵 공급도 영향


삼립 크보빵 인기 열풍, 사흘 만에 100만개 판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내 GS25 편의점에서 관계자가 크보(KBO)빵을 정리하고 있다.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업해 지난 20일 출시한 '크보빵'은 3일 만에 100만봉이 판매됐다. 2025.3.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SPC삼립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크보빵'(KBO빵)의 생산이 중단된다.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사고의 여파다.

SPC삼립은 29일 웹사이트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면서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공지했다.

SPC삼립은 다음 달 1일부로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크보빵은 지난달 말 삼립 제품 중 역대 최단 기록인 41일 만에 1천만봉을 돌파한 제품이다. 봉지 안에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들어있어 야구팬들은 띠부씰을 모으려고 크보빵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지난 19일 시화공장 사고 이후 일부 야구팬은 크보빵 불매 운동을 벌였고 결국 SPC삼립은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19일 오전 3시쯤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사망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화려한 콜라보(협업)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불매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2천300명 넘게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KBO를 향해 "지금 당장 SPC와의 크보빵 콜라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KBO는 이를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보빵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지난 2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보빵'(KBO빵)을 개봉한 모습. [촬영 이승연]


SPC삼립의 크보빵 생산 중단은 한시적 조치는 아니다.

크보빵 생산 중단으로 SPC삼립은 매출과 영업이익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익을 내는 데 집중하기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 간담회에서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SPC삼립 시화공장은 사고 직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 공장은 SPC삼립의 생산에서 약 30%를 담당한다.

IBK투자증권은 지난주 SPC삼립에 대해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투자심리 회복이 요원한 상태"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Trading Buy)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7만4천원에서 5만9천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크보빵이 출시 3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는 소식에 SPC삼립 주가는 지난 3월 24일 8% 급등해 5만7천500원까지 올라갔으며 이달 초에는 6만3천원을 웃돌았지만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9일 3.9% 하락한 뒤 현재 5만3천원선까지 떨어졌다.

SPC삼립 시화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불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로도 튀었다.

버거킹은 SPC삼립이 공급하는 버거 번(빵) 공급난에 신제품 '오리지널스'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재 번이 부족하진 않지만, 신메뉴 출시를 연기했다"면서 "매장별로 번 수급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재료 수급에 일시적 어려움이 있다면서 일부 프로모션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맘스터치도 지난 24일 빵 물량 공급 제한으로 일부 직영점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복수 업체에서 빵을 공급받고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부시맨 브레드를 공급받지 못해 대신 다른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매장 빵 매대에 SPC삼립 일부 품목의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걸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847 이준석, 민주당에 ‘무고’ 맞고발…권영국 ‘폭염 휴식권’ 촉구 랭크뉴스 2025.05.31
50846 ‘No.21’ 이글스 전설 송진우…이재명 21대 대통령 기원 랭크뉴스 2025.05.31
50845 “밥상머리 한마디가 고발감?”…김태흠 지사 둘러싼 선거법 논란 랭크뉴스 2025.05.31
50844 “바닥에 착 퍼지고 토치로 불을”…인명 피해 없었던 이유 랭크뉴스 2025.05.31
50843 22년 전 대구와 달랐다…서울지하철 방화, 참사로 안 번진 이유 랭크뉴스 2025.05.31
50842 4백 명만 탄 지하철에 방화‥침착한 대처가 참사 막았다 랭크뉴스 2025.05.31
50841 5호선 방화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 있어 범행” 진술 랭크뉴스 2025.05.31
50840 '김문수 지지' 호소문 보낸 尹…김용태 "국힘 근처 얼씬도 말라" 랭크뉴스 2025.05.31
50839 요즘 길거리에 외국인 참 많이 보이더니…4월 방한 관광객, 코로나 때보다 많았다 랭크뉴스 2025.05.31
50838 이란, “핵무기 용납 불가” 기존 입장 재확인···핵 협상 진전될까 랭크뉴스 2025.05.31
50837 5호선 지하철 방화로 체포된 60대 "이혼소송 불만에 범행" 랭크뉴스 2025.05.31
50836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두 배로"‥품목 관세로 '협상 드라이브' 랭크뉴스 2025.05.31
50835 ‘내 살던 뒤안에’ ‘눈 감은 채’ 정양 시인 별세…향년 83세 랭크뉴스 2025.05.31
50834 대선 사흘 앞두고 서문시장 찾은 박근혜 "여기 분들 많이 생각" 랭크뉴스 2025.05.31
50833 수업 중 야구방망이 휘둘러…교사 갈비뼈 부러뜨린 중학생 랭크뉴스 2025.05.31
50832 [대선 D-3] 尹 "김문수에 힘 몰아달라"…국힘 "근처에 얼씬도 말라"(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31
50831 당뇨병 위험에 25kg 뺀 50대 남성…'이것' 마시고 다이어트 성공했다는데 랭크뉴스 2025.05.31
50830 5호선 지하철 방화로 체포된 60대 “이혼소송 불만에 범행” 주장 랭크뉴스 2025.05.31
50829 尹 호소문에… 김용태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말라”(종합) 랭크뉴스 2025.05.31
50828 ‘지지기반’ 강원·경북 향한 김문수…“바닥 표심 움직여” 랭크뉴스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