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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P-3C)가 추락해 출동한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29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 초계기가 추락했다.

승무원 4명이 탑승한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으며 7분 뒤 원인 미상의 이유로 급격하게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사고 군용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4명 중 시신 3구를 추락 현장에서 수습했다. 나머지 1명의 생사 여부와 사망자 3명에 대한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 이러한 모습은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 당국에는 “비행체 추락 현장 부근인 산 중턱에서 연기가 목격된다”, “아파트 뒤편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는 등 관련 신고 60건가량이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추락 사고 현장 인근에는 빌라 등 민가가 밀집해 있지만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측은 “필요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있으며 화재 확산 등 2차 피해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탑승자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고, 피해 상황을 신속히 조사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소방, 경찰, 지자체 등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29일 오후 1시 52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에서 해군 초계기가 추락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독자, 연합뉴스



1995년 처음 도입한 ‘잠수함 킬러’ P-3C 초계기
사고기 P-3C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대잠초계기로,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주력 해상초계기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가 도입됐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고,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완전히 새로 만들다시피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다. P-3C 16대는 오랜 기간 동·서·남해를 지키며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했다.

제한된 수량으로 삼면을 초계하면서 기체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군은 P-3C 도입 10주년인 2005년과 20주년인 2015년에 각각 ‘무사고 운용 10년’, ‘무사고 운용 20년’을 기록했지만, 30년 차를 맞은 올해 첫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군과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실종된 탑승자들의 구조 작업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P-3 해상초계기. 사진 해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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