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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1.5%에서 0.8%로 하향
수치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동일
민간소비, 1.4%에서 1.1%로,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폭 더 커져
물가상승률 1.9% 유지… 상품·서비스 가격 올랐지만 국제유가 ↓
경상수지 예상 흑자 820억불·취업자는 12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전 전망인 1.5%(2월)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역시 종전 예상인 1.8%에서 1.6%로 내렸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1.9%를 유지하고, 내년 전망치는 1.9%에서 1.8%로 낮췄다.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을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이 상쇄하면서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0%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이은 1% 이하 성장률
최근 30년간 한국 경제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진 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4.9%),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등 세 번뿐이다.

한은만 이런 암울한 전망을 한 건 아니다. 지난 14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끌어내렸다. 해외 투자은행(IB) 8곳(바클리·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이 예측한 한국 경제성장률의 평균치 역시 3월 1.4%에서 4월 0.8%로 떨어졌다.

한은이 우리 경제가 주춤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은 1.1%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월 전망치(1.4%)보다 0.3%p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은은 이달 들어 민간소비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식, 여가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다. 여기에 가계소득이 개선되고 금리 인하의 효과도 합쳐지면서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한은이 예측한 올해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강화된 탓이다. 한은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0.1%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이전 전망(0.9%)보다 1%p 낮췄다. 수출은 반도체가 주춤하면서 1분기에만 전기보다 1.9% 감소했다. 최근 수출은 선수요(관세 부과 이전) 효과로 개선됐지만, 앞으로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수출 증가율은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전망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종전보다 3.3%p 내린 –6.1%로 제시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0.8%p 낮춘 1.8%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지방 주택 미분양과 상업용 부동산의 만성적 공실로 개선세가 더딜 예정이다. 설비투자는 통상 여건의 악화로 비IT 부문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힌은은 “하반기 이후엔 금리 인하와 추경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심리도 회복되면서 내수가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은 여전히 높은 관세율과 (관세)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으로 당초 전망 경로를 하회해 둔화 흐름을 나타내겠다”고 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종전 전망과 같아… 내년 수치는 0.1%p 낮춰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2월에 예상한 1.9%를 유지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대학 등록금 등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일부 상품·서비스의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쇄해서다. 다만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0.1%p 낮춘 1.8%를 제시했다.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뉴스1

한은이 예측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종전보다 0.1%p 올린 1.9%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요 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소폭 높아진 상태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일반인들의 전망)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 후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달 2.6%로 하락했다. 전문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5년)은 1.8%다.

경상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2월 전망(750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예측한 올해 경상수지는 820억달러 흑자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줄지만 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할 것이란 게 한은의 예측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취업자 수 예상 증가 규모는 12만명으로 2월 전망보다 2만명 늘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 영향으로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일자리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서다. 다만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좋진 않다. 공공행정과 보건복지를 제외한 민간 일자리가 줄고 공공부문의 저임금, 단시간 일자리가 고용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실업률과 고용률은 종전 전망처럼 각각 2.9%와 62.7%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수 회복으로 내년 성장률은 1.6%… 관세 협상 시나리오별 전망치는
한은은 내수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면서 내년 경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들이 예측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1.6%다. 올해 전망치보다 0.8%p 높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뉴스1

한은은 모든 국가와 미국과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돼 관세율이 상당 폭 인하되면 국내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올해 0.1%p, 내년엔 0.2%p 오를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률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돼도 올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내년엔 기존 전망보다 0.1%p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여타국과의 관세 협상도 결렬되면 성장률은 하향조정된다. 한은은 이 시나리오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1%p, 내년엔 0.4%p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때 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해는 변동이 없지만 내년엔 0.2%p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올해 1분기 –0.1%를 기록했다. 한은은 ▲2분기 0.4% ▲3분기 1.2% ▲4분기 1.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올해 1분기 2.1%였다. 한은은 이 수치가 ▲2분기 2.1% ▲3분기 1.8% ▲4분기 1.8%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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