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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긴급 기자회견서 밝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묘사’ 발언 후폭풍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발언 사흘째인 29일 ‘논란’의 발언을 ‘창작했다’는 비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이 단 댓글 내용의 성별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가정적 상황’을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해당 발언이 창작물이라고 한다’는 기자의 말에 댓글 내용이 남성을 대상으로 특정 행위를 하는 것으로도, 여성을 대상으로 특정 행위를 하는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중 하나(여성)를 골라 가정적 상황을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7일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온라인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표현이 원본 댓글과 다르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상습 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은 이재명 후보 아들 공소장 범죄일람표를 보면 지난 2021년 10월27일 작성된 댓글은 ‘(이 누리집의) 욕설 수위가 어느 정도 되느냐’는 글에 달린 것으로 남성의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 댓글에서 성별을 ‘고른’ 뒤 신체 부위는 “성기”로 바꿔 티브이 토론에서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퀄리티가 아주 떨어지는 누리집의 댓글을 가져다 남자를 여자로 바꿔가지고 대선 후보 토론에서 질문한 것이다. 지어낸 것”이라고 짚었다.

이 후보 발언의 본질적인 문제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대선 후보 토론에서 성폭력 가해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임에도 여전히 이 후보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날 기자회견을 “프레임을 전환하고, 합리화하고, 물타기 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박 전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2017년 제19대 대선 후보자 티브이 토론회에서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이른바 ‘돼지 발정제’ 사건을 들고 나왔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심상정 후보는 그런 표현(돼지 발정제)을 안 썼는데 마치 자기가 특정 단어를 쓴 것처럼 (심 후보도 돼지 발정제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왜곡한 거다. 이게 프레임을 왜곡하고 물타기 해서 궁지를 빠져나가는 이준석의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평론가인 장성철씨도 같은 방송에서 “‘내가 뭘 잘못했어’라고 항변하는 건 투정 같다”며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지만 뒤에 붙이는 말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고 싶은데 안 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때 했던 그 발언 유세장에서 계속하라”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방송에서 “그 정도로 객관적 판단이 안 되나.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8일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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