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 15%로 제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지닌 피로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검사장 대행 취임 선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15%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의 유학생 등록을 전면 금지하려 한 데 이어 실제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서부 최대 공립대학 체계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시스템을 다음 타깃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외국인 학생이 31%가 아니라 15% 정도로 제한돼야 한다고 본다”며 “하버드대와 다른 학교에 진학하고 싶어도 외국인 학생 때문에 미국인이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체 학생 중 27.2%가 외국 국적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국과 성향에 대해 재차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이 문제 일으키는 사람들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는 그들의 명단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는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다. 쇼핑몰이 폭발하는 것도, 폭동이 일어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세계 미국 대사관에 새로운 학생비자 발급 일정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버드대를 컬럼비아대와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컬럼비아대는 매우 나쁘지만 적어도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버드대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있으며, 싸우기만 하다 완전히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발할 때마다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원)씩 손해를 본다”며 갈등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갈등이 어떻게 끝날 것 같냐’는 질문엔 “하버드대가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나는 국가와 하버드대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다. 하버드대가 다시 위대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최근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26억 달러(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연방 연구기금을 동결했고, 유학생 입학 금지 조치도 추진 중이다. 하버드대의 세금 면제 지위 박탈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하버드대와 맺은 연방 계약도 모두 해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캘리포니아대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레오 테럴 법무부 선임 자문위원이자 반유대주의 대응 태스크포스 책임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캘리포니아대 시스템과 동서부, 중서부의 다른 대학들을 상대로 연방 정부가 혐오범죄 관련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대학을 무릎 꿇게 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발언은 하버드대에 이어 어떤 대학으로 공격을 확산시킬지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공립 주립대학 체계를 겨냥한 첫 번째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하버드대와 같은 아이비리그 사립대학들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04 김문수의 ‘눈물 젖은 티셔츠’…“제 아내 자랑스럽다” 랭크뉴스 2025.05.31
50503 사내 편의점·미용실 다 공짜…"무서운 회사" 토스 일하는 법 랭크뉴스 2025.05.31
50502 美中 '통상합의' 좌초 위기…"中이 위반" vs "美가 차별적 조치"(종합3보) 랭크뉴스 2025.05.31
50501 "흉 덜 생기는데"…수술용 피부접착제, 제왕절개엔 못쓰는 이유 랭크뉴스 2025.05.31
50500 美, 제재기업 자회사까지 옥죈다…미·중 통상갈등 재점화 랭크뉴스 2025.05.31
50499 [오늘의 날씨] 오늘은 단오…서울 한낮 최고 29도 랭크뉴스 2025.05.31
50498 사전투표율 34.74%… 역대 두 번째 최고치에 "우리가 더 유리" 아전인수 해석 랭크뉴스 2025.05.31
50497 전국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낮 최고 30도 랭크뉴스 2025.05.31
50496 이스라엘, 4주 만에 시리아 공습…"대함미사일 무기고 표적" 랭크뉴스 2025.05.31
50495 에르도안, 젤렌스키와 통화…"6월2일 이스탄불회담이 평화의 길" 랭크뉴스 2025.05.31
50494 [단독] 투표소 앞 전광훈 측 '참관인 노트'에 '正正正' 적힌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31
50493 盧정부서 '현금 나눠주기' 건의하는 장관? "목 달아났을 것" 랭크뉴스 2025.05.31
50492 '초계기 추락 순간' CCTV 봤더니…"갑자기 방향 틀다 10초 만에 자유낙하" 랭크뉴스 2025.05.31
50491 美中 '제네바합의' 이견…"中이 위반" vs "美, 차별조치 멈추라"(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31
50490 '엔진 발전기'로 주행거리 늘린 친환경차 EREV…"전기차 대안" 랭크뉴스 2025.05.31
50489 “난 빨간 팬티 입는다”…초등학교 수업 중 여학생에게 속옷 노출한 체육강사 ‘집유’ 랭크뉴스 2025.05.31
50488 트럼프 “中이 무역 합의 위반… ‘착한 사람’ 역할 그만 두겠다” 랭크뉴스 2025.05.31
50487 구글 독점해소재판서 변수된 AI…"검색 접근방식? 경쟁 기술?" 랭크뉴스 2025.05.31
50486 "국힘 선거운동원, 여중생들에 '이준석 TV토론 발언' 전해"…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5.31
50485 AI 서버 1위 델 “주문 612% 폭증”… AI 인프라 ‘질주’, PC는 ‘한파’ 랭크뉴스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