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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격언처럼 통했던 ‘국장(국내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어느새 ‘국장 복귀는 지능순’으로 바뀌었다. 코스피지수는 연고점을 찍었고, 코스닥지수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상승 배경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주당순이익(EPS) 예상치 등 어느 지표로 보나 한국 증시는 저점에 머물러 왔다. 대통령 선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올해 하반기 경기 부양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계 자금 유입 가능성도 한국 증시를 들뜨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말 1430원대에서 현재 1370원대로 내려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134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1365원)보다 25원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원화 강세를 부추길 요인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 간 외환 협의가 진행 중인 점, 중국 위안화 강세와 연동될 수 있는 점, 국민연금이 전략적 외환 헤지(Hedge·위험 회피)를 확대한 것처럼 한국 정부가 원화 강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동학개미(국내 주식 개인 투자자)와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 모두 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에선 항공, 여행, 유통 등 원화 강세에 유리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수출 업종은 기업별로 수익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서학개미는 환차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 IB들은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610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 여력이 3%가량인데,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을 상쇄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물론 원화 강세로 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이 여전히 많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29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관세 협상도 대선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결국 이 시점에 곱씹어봐야 할 격언은 국장 탈출·복귀 지능순이 아니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아닐까.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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