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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發 인플레, 지속될지도 ‘주시’
4월 ‘셀 아메리카’ 현상도 주목
“美 안전자산 지위 약화시 장기 여파”
연준 직원들, 침체 가능성 더 높여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초 열렸던 정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물가와 실업률이 모두 오르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지 않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위원들의 대체적 판단이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당시 회의에서 4월 금융 시장에서 나타났던 미국 주식·국채·달러 동반 급락 현상에 주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의 직원들은 이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예전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봤다.

28일(현지 시간) 공개된 5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은 “참석자들은 성장과 고용 전망이 약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더욱 지속될 경우 위원회가 어려운 상충 관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요인인 물가 상승과, 금리 인하 요인인 고용 약화가 모두 일어날 수 있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연준은 이날 회의록에서 성장둔화와 고용 약화, 물가 상승 등 세 갈래의 경제 전망을 모두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연준은 우선 고용시장과 관련 “참석자들은 향후 몇 달 안에 노동시장이 약화될 위험이 있으며, 노동시장 전망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그 결과는 통상 정책 및 기타 정부 정책의 전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물가도 일회적 상승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들이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의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연준 직원들이 제시하는 경제 의견에서는 침체 우려가 커졌다. 직원들은 이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이제 기본 시나리오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연준 직원들의 기본 전망은 경제가 침체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관측이지만, 관세 등 행정부 정책으로 인해 이제 침체에 빠질 가능성과 피할 가능성이 비슷해졌다고 본 것이다.

지난 회의에서는 지난달 금융시장에서 나타났던 이른바 ‘셀 아메리카’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회의록은 “일부(some) 참석자들은 4월 초반 자산 가격 간 상관 관계가 전형적인 패턴과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하락한 현상”이라고 짚었다. 통상 경제 불안이 있을 경우 주식은 하락하더라도 안전자산인 국채와 달러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무역 전쟁에 따른 불안이 증폭될 때 미국 국채와 달러가 함께 하락했다. 연준은 “이 참석자들은 이러한 상관관계의 반전이 지속되거나 미국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약화될 경우 그 영향은 경제 전반에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짚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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