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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장 주장 즉각 반박
“홍준표 자서전 내용 바탕, 구체적 재현 안 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산책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email protected]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 홍준표 후보하고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2017년 4월23일 제19대 대선 후보자 티브이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모두 발언에서 한 말이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005년 발간한 자서전에 대학 시절 하숙집 다른 학교 학생이 짝사랑하는 여대생을 ‘돼지 흥분제’를 이용해 성폭력 범죄를 꾀하려는 걸 돕다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심 후보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지만, ‘돼지 흥분제’ 등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홍 후보를 비판했다. 대신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7일 대선 3차 티브이 토론에서 질문의 형식을 빌어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가학적 폭력성을 드러내는 발언을 그대로 읊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는 발언의 내용과 형식 모두 크게 달랐던 셈이다.

2017년 4월23일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그런데도 개혁신당은 ‘심상정 후보도 돼지 발정제를 문제 삼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이 후보의 발언을 옹호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채널에이(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실제 표현도 최대한 순화해서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옹호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준석 후보 인터뷰를 보니까 ‘심상정 후보가 예전에 홍준표 시장한테 돼지 발정제로 공격했을 때, 그때는 그러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냐’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런 논의도 결국은 본인들(민주노동당과 더불어민주당)에게 불편한 이야기면 전 국민한테 불편한 이야기고, 자기들은 돼지 발정제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국민들한테 안 불편해하는 (이야기라는 민주·진보 진영의) 이상한 특권의식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이날 오전 8시께 페이스북에 올린 첫 해명에서 “2017년 대선에서도, 돼지 발정제 표현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했다.

민주노동당(옛 정의당)은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즉각 반박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성명에서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말을 비판한 것은 상황도 방법도 모두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준표가 직접 책에 써 이미 사실이 확인된 내용이고, ‘성폭력 범죄 공모'라 표현해 구체적 상황을 재현하지 않고, 사과한 적 없는 발언자에게 직접 '토론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명은 “이준석 후보는 뭡니까? 가로세로연구소가 뿌린 자료라 길거리에 떠도는 발언이나 다름없고, 심지어 서로 다른 댓글을 섞은 표현을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했으며, 앞뒤 맥락을 모를 제3자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발언 자체에 대한 판단도 아니고 ‘민주노동당이라면' 운운하며 악의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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