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민간인이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관련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을 검찰이 의심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노 씨가 비상계엄 체포 명단 작성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계엄 한 달 전 '부정선거와 관련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노 씨로부터 받았다는 현역 정보사 대령의 진술이 확인됐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한 달 전쯤인 지난해 11월 9일.

당시 민간인이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경기도 안산의 한 카페에서 정보사령부 소속 김봉규 대령을 만나 A4 용지 10여 장 분량의 문건을 건넸습니다.

김 대령은 "선관위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다"고 공수처에 진술했습니다.

사전투표용지 QR코드에 저장된 정보가 해킹되면 실제와 다른 투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노 씨가 집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령은 또 양 전 원장 외에도 "방송인 김어준 씨, 여론조사업체 10여 곳 대표 등 20여 명이 부정선거와 관련됐다고 기재됐다"고 기억했습니다.

양정철, 김어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에 하달된 14명 체포명단에도 등장합니다.

노 씨가 지시문건을 건넨 이날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자신의 휴대폰에 이재명, 한동훈 등 14명 명단을 기록한 날이기도 합니다.

검찰이 작성 경위를 추궁하자 여 전 사령관은 작년 11월 9일 점심때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들은 것 같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습니다.

노상원 씨가 김 대령에게, 김 전 장관이 여 전 사령관에게 명단을 전달한 날이 같은 겁니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계엄 당일까지 노 씨가 김 전 장관 공관을 20여 차례 드나들다, 계엄 선포 직전 나흘간 매일 출입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 씨와 김 전 장관이 체포 명단 작성을 모의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김용현/전 국방장관(지난 1월 23일)]
"체포하라는 그런 지시가 아니고 포고령 위반 우려가 있는 그런 대상자들을 몇 명 불러주면서 그 인원들에 대해서 동정을 잘 살펴라…"

검찰은 노 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USB에 담긴 문서 작성 형식 등을 토대로 포고령 1호 등 계엄 문건을 노 씨가 작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민간인인 노 씨가 비상계엄 국면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36 경찰, 비화폰 서버 확보 완료…검찰 뒤늦게 ‘우리도 달라’ 신경전 랭크뉴스 2025.05.29
49935 부정선거론자들 혼돈…“김문수도 사전투표” vs “무조건 본투표” 랭크뉴스 2025.05.29
49934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선관위 "국민께 깊이 사과…반출된 투표지 없어" 랭크뉴스 2025.05.29
49933 심판론에 답했나 ‘후끈 호남’…음모론에 안 나왔나 ‘잠잠 영남’ 랭크뉴스 2025.05.29
49932 새벽부터 ‘투표 오픈런’ 긴 줄… 현장 촬영 유튜버와 실랑이도 랭크뉴스 2025.05.29
49931 대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사상 최고치 경신... 호남 30% 돌파, TK는 10% 랭크뉴스 2025.05.29
49930 '이준석 망언집'에 '성접대 의혹' 재소환… 민주당, 연이틀 맹폭 랭크뉴스 2025.05.29
49929 [단독] 감사원, ‘대통령 관저 의혹’ 현장 조사…‘스크린 골프장’ 있었나? 랭크뉴스 2025.05.29
49928 신촌 ‘투표용지 반출’ 논란에 선관위 “관리문제 맞지만…” 랭크뉴스 2025.05.29
49927 [사전투표] '한국인 테스트'에 '투표용지 유출'까지…곳곳 논란(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29
49926 '오징어 게임' 하며 표 받는 후보들? 유시민-정규재 토론?... 개표방송 뭐 볼까 랭크뉴스 2025.05.29
49925 가짜 여성 계정으로 회원 모은 테크랩스 제재 랭크뉴스 2025.05.29
49924 이착륙 훈련 중 추락…군용기 사고 잇달아 랭크뉴스 2025.05.29
49923 선관위, '투표 관리 부실'에 대국민 사과... "투표지 반출은 없어 다행" 랭크뉴스 2025.05.29
49922 [단독] “이준석 발언은 계획된 혐오”…인권위에 진정 30여건 랭크뉴스 2025.05.29
49921 檢, 미공개 정보이용 하이브 임원 압색…경찰·금감원은 방시혁 정조준 랭크뉴스 2025.05.29
49920 女민원인과 성관계·뇌물수수 혐의…양양군수, 징역 6년 중형 구형 랭크뉴스 2025.05.29
49919 미 유학 준비생들 “정치 검열하나” 불쾌 랭크뉴스 2025.05.29
49918 선관위, ‘투표용지 반출’ 논란 대국민 사과…“관리 부실 책임 통감” 랭크뉴스 2025.05.29
49917 [단독] MBC, 이준석 ‘성폭력 묘사’ 다시보기 영상서 묵음 처리 랭크뉴스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