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5일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관세 여파로 철수설이 제기됐던 한국GM이 전국의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 매각에 나섰다.
한국GM은 28일 “급변하는 산업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날 전 임직원에 이런 매각 결정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우선 전국의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지원 서비스는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계속 제공하는 한편 매각 후에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고용은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이와 함께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 문제를 놓고서도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은 한국GM의 내수 판매 부진과 수출 가격 경쟁력 하락 등에 따른 비용 절감 시도로 보인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한국GM이 관세 부과로 미국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 GM이 한국사업장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그러자 한국GM이 지난달 부평공장에 신차 2만1000대 증산 물량을 배정하고, 이달에는 신차 1만여대 규모의 추가 물량을 배정하면서 철수설이 수면 아래로 잠시 잠복하는 듯했으나, 이번 매각 결정으로 재점화할 공산이 커졌다.
GM은 그동안 해외 생산기지에서 비용 증감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곧바로 철수를 결정한 사례가 많다.
한국에서도 2018년 수익성 악화 등 이유로 한국GM 군산공장의 문을 닫은 데 이어, 2022년에는 부평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한국GM지부(안규백 지부장)는 2025년 임금협상을 위한 상견례가 예정된 이날 나온 사측의 직영정비센터·부평공장 유휴지 매각 통보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자산 매각 결정에 대해 “사업 효율성 확보를 위한 조치이며 한국GM의 철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