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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놓고 28일 정치권이 공방을 벌였다. 전날 밤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이 후보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한 게 논란으로 번지면서다.



2021년 가세연 첫 의혹 제기…지난해 10월 벌금 500만원 확정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가 2021년 12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의 상습도박·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후보의 해당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걸로 추정되는 댓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멤버의 사진이 첨부된 게시물에 달린 해당 댓글은 저속한 성적인 내용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의혹을 제기한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법원이 이씨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종결됐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6월 상습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

이씨의 벌금형 확정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이준석 후보는 수세에 몰렸다.

토론 직후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던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융단폭격을 가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의 개사과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구제불능의 혐오 선동가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 정신건강과 사회의 건강한 소통을 위해서 조용히 정계를 떠나기 바란다”고 공격했다. 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발언은) 3년 전에도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는 “이 후보가 여성 혐오에 편승해왔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고, 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 진보 진영 시민단체는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진보대학생넷 관련 학생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개혁신당 당사앞에서 전날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재명·권영국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며 “(이준석 후보에게)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이라고 맹공했던 이 후보는 오후가 돼선 한 발 물러섰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침묵하던 국민의힘이 이준석 후보의 발언 자체는 비판하면서도 발언의 배경엔 동조를 하면서 정치권의 기류는 조금씩 바뀌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내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면서도 “그 이전에 성폭력적 발언한 분들에 대한 비판이 먼저여야 한다. 그런 선행이 있지 않고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 위선자들의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표현이 자극적이어도 해당 발언과 비슷한 성희롱 댓글의 원저작자는 이준석이 아닌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그 아들 이씨의 성희롱 발언, 혜경궁 김씨의 악플도 극단적이고 품격이 떨어져 퇴출 대상이라고 비판하느냐.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썼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온라인 성범죄 처벌 강화”라고만 썼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의 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은 글을 비판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역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공직선거 토론에서 후보자의 성범죄에 대한 가치관이나 민감도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검증의 잣대”라며 “개인적으로는 돼지 발정제가 가장 충격적이었는데, 그런 잣대가 고무줄 잣대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2017년 대선 TV 토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005년 자서전에 등장시켰던 돼지 발정제 대목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발언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에 대해선 “원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순화해 표현한 것이고 더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장남의 벌금형 보도가 나간 뒤에는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올리며 “저도 방금 전해들었는데, 사실관계는 이렇군요”라고 썼다.

사실상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시한을 넘겨 완주를 택한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 이어 강남역, 테헤란로를 방문해 직장인과 청년층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남은 기간 지난 총선 때처럼 무박 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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