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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비판이 쏟아지자, 이준석 후보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기 위한 거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심상정 후보도, 다른 후보에게 성 관련 문제를 세게 질문했고 자신에겐 당시 관련 용어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는 건데요.

어떤 발언이 대선 TV토론에 나올만한 건지를 따질 땐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해 달란 뜻인데, 관련 사실이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선택2025에서 이준범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TV토론 후 거센 비판에 직면한 이준석 후보는 오늘 아침 라디오에 나와 과거 심상정 후보도 TV토론에서 성 관련 문제를 세게 제기한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지난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는 그때 심상정 의원님이었던가요. 돼지 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 나오셨거든요.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요.> 방송 토론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하고, 어느 것이 불가능한지 이것에 대한 잣대는 그때 한 번 설정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파문이 커지자, 사과의 뜻을 밝힌 뒤에도 자신은 당시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 큰 충격이었다며,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제가 오늘 돼지 발정제 등이 언급된 것도 얘기했지만, 그런 발언들이야말로 방송에서 나올 만한 발언들이었느냐… 같은 기준을 놓고 본다면 저 개인에게는 돼지 발정제가 굉장히 충격적인, 그 당시에 용어였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잣대라는 것이 그냥 고무줄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이고…"

심상정 당시 정의당 후보는 2017년 4월 23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이틀 전부터 논란이 불거진 홍준표 후보의 자서전 내용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심 후보는 당시 '성폭력 범죄'라고만 지칭했을 뿐 상세한 내용은 언급한 바가 없습니다.

[심상정/당시 정의당 후보]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입니다.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준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홍 후보에게 입장을 따져 묻지도 않았고 토론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질문하지 않는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했습니다.

[심상정/당시 정의당 후보]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하고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북한 핵은…"

오히려 이날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단어를 거론하며 홍 후보를 비판한 건 당시 이 후보와 같은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보수 진영의 유승민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유 후보 역시 수위를 낮춰서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유승민/당시 바른정당 후보]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건 네거티브가 아닙니다. 돼지 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입니다. 이런 후보는, 이거는 인권의 문제고 국가지도자의 품격의 문제고, 대한민국의 품격의 문제입니다."

이날 두 후보는 나란히 다른 후보의 성 관련 문제를 지적했지만, 모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고 표현도 순화된 것이었습니다.

이 후보가 충격이었다며 하루 종일 언급한 '발정제'라는 용어는 정작 당시 토론회에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겁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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