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중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인턴의 수련기간을 3개월 단축해주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이동 중인 의료진의 모습이다. 한수빈 기자
정부가 사직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에게 5월 추가 모집 기회를 열어준데 이어, 복귀 인턴의 수련 기간도 3개월 단축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 병원장에게 ‘2025년도 5월 추가 모집 인턴 수련 기간 관련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6월1일 자로 인턴 수련을 개시해 이듬해 2월28일까지 인턴 수련을 완료하는 경우 인턴 이수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칙대로면 이번 추가 모집을 통해 복귀하는 인턴의 수련 종료 시점은 내년 5월31일이다. 이달 복귀하면 내년 3월 다음 수련 연차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통상 전공의는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모집을 진행하지만, 지난 19일 정부는 5월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은 병원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사직 전공의들 요청을 받아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이 정부에 건의하면서 이뤄졌다. 의료계 단체들은 인턴 대상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달라는 건의도 함께 했다. 1년 과정의 인턴은 수련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레지던트 지원이 불가능해 내년 3월 전공의를 모집하는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계속해서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의식해 3개월 단축 안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으나, 고심 끝에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했으나 예상보다 복귀율이 저조하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른바 ‘빅5’(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병원들은 지난 27일 마감 예정이었던 전공의 추가 모집을 연장하기로 했다. 27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이날 오전 전공의 지원서 제출 일정이 29일 오후 5시까지 연장됐다고 공고했다. 모집 규모는 인턴 142명, 레지던트 566명 등 전공의 708명이나 전날까지 67명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