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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각 지역구 국회의원 중심 유세 활동
민주, 외부인사 및 각계 지지층 영입 주력
전문가 "TK표심, 전국 정치 지형도 가늠"
한 선거 관계자가 지난 25일 대구 달서구의 한 인쇄소에서 인쇄된 대선 투표용지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달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지역 정당들의 막바지 선거 운동이 치열하다. 보수 텃밭을 지키려는 국민의힘과, 각계 지지층 영입으로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기존 정치 세태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는 개혁신당이 맞붙고 있다. TK의 투표 결과에 따라 전국적인 정치 지형도 역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텃밭 수성' 국민의힘 대구시당

나경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각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 의원들의 개별 유세를 중심으로 기존 지지층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5일 동성로 유세에서는 강대식, 권영진, 김기웅, 김상훈, 김승수, 이인선, 최은석 등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 총 출동했고, 나경원, 윤상현 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의원은 "5년 전 대구가 코로나로 너무나 힘들 때 경기도지사(이재명)만 도와주지 않았다"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지지해준다면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김 후보와 회동을 갖고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와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하는 등 외부 활동에 나서면서 선거 막판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한 구의원은 "뒤늦게 후보가 선출돼 급하게 선대위가 꾸려져 각 국회의원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동안 대구에 보여준 게 없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이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K민심 균열' 파고드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민주당 대구시당은 선거를 앞두고 경제, 노동, 국방, 의료, 문화, 종교 등 대구에서만 100명이 넘는 대규모 선대위를 꾸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논란과 국민의힘의 사분오열 사태로 피로감에 달한 TK민심에 파고 들겠다는 청사진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국민의힘 출신 최연숙 전 의원을 비롯해 조국혁신당·진보당 대구시당도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 외부 인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정항래(왼쪽) 전 육군군수사령관과 이재동 변호사가 다음달 3일 열리는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선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대구시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정항래 전 육군군수사령관은 대구경북 출신 예비역 간부와 장성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대구가 군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K-국방 산업과 함께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태열 열사의 대구 옛집 복원에 일조한 이재동(변호사)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지역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계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TK가 투표로 심판해야 보수 진영에도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유세차 당비로 모금 개혁신당

개혁신당 대구시당 선거운동원들이 당원들의 특별당비로 마련한 유세차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개혁신당 대구시당 제공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선거 자금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유세차 4대만 운영하고 있다. 100대 이상 유세차를 운영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대구시당은 당원들의 지지로 대구지역에서 활동할 유세차 1대를 마련했다. 대구시당은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거운동원 13명을 자원봉사자로 꾸렸다. 황영헌 대구시당 선대위원장은 "다른 정당에 비해 훨씬 열정적으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TK지역의 투표 결과가 향후 전국적인 정치 지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TK의 지역 표심 향방은 차기 정권이 국정을 이끌어가는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마음을 이끌어낼 지역 공약 발표에도 더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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