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토부, 올해 1~2월 강남3구 등 이상거래 조사
편법 증여, 대출자금 유용 등 의심
작년 수도권 주택·분양권 위법 의심거래 700건 육박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매수인은 서울 강남구 소재한 아파트를 45억원에 매수하면서 가족 법인으로부터 총 7억원을 빌렸다. 배우자가 사내이사로 있는 A법인으로부터 2억원, 부친이 사내이사로 있는 B법인으로부터 3억원, 모친이 사내이사로 있는 C법인으로부터 2억원을 차용했다.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거래에서 법인으로부터 차용한 금액의 정당한 회계처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이 매수인은 법인자금 유용이 의심돼 국세청 통보 대상에 올랐다.



올해 1~2월 서울시 주택 거래 가운데 108건의 위법 의심거래가 적발됐다. 편법으로 아파트를 증여하거나 대출자금을 유용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수도권 주택과 분양권 거래에서도 700건에 육박하는 위법 의심거래가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2월 서울지역 주택 이상거래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 및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108건의 위법 의심거래를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국토부와 서울시,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3월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마포·용산·성동구 일대 등 서울 주요 지역 8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정밀 기획조사는 국토부와 부동산원이 실시했다.

위법 의심거래 유형은 편법 증여, 대출자금 유용, 계약일 거짓신고 등이다.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수하면서 매도인(부모)을 임차인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경우다. 이 매수인은 서울 노원구 소재한 아파트를 13억원에 매수하면서 매도인(부모)을 임차인으로 하는 보증금 8억5000만원의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대출자금 유용이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 매수인은 서울 서초구 소재한 아파트를 43억5000만원에 매수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업운전 자금 목적으로 14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이 대출금을 사업과 무관하게 아파트 구입에 사용했다. 이는 목적 외 대출금 유용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현장점검 및 기획조사를 통해 적발된 위법 의심거래는 위반 사안에 따라 국세청,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관할 지자체에 통보 및 경찰청에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또,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등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지역 등을 포함해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6월에도 지속 실시하며, ’25년 3월 이후 거래 신고분에 대해서도 기획조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12월 수도권 주택 이상거래 기획조사(3차)에서도 위법성이 의심되는 총 555건의 거래(위법 의심행위 701건)를 적발했다. 지난 한 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기획조사에서는 위법성이 의심되는 총 133건의 거래(위법 의심행위 190건)를 적발해 국세청, 금융위,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작년 상반기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 22만4000여건 중 미등기 거래 499건(전체 거래의 0.22%)을 적발했다. 국토부는 부동산 거래 해제신고 의무화 제도 정착과 허위신고 적발 등을 위해 매년 ‘미등기 거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적발 건에 대해 국토부는 신고관청(시·군·구)에 통보해 허위신고, 해제 미신고 등에 대해 추가 조사 및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택 거래 중 편법증여 등의 가능성이 있는 직거래에 대한 기획조사에 3월부터 착수했다. 위법 정황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관계기관 통보 등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차단할 계획이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 거래질서를 교란하는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지속적인 이상거래 모니터링과 함께, 관계부처·지자체 합동의 현장점검 및 기획조사를 통해 투기수요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87 사전투표 D-1…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사실상 무산(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29
49486 [인터뷰] “손가락 끝 감각 되살릴 로봇손, 내년 첫 임상시험” 랭크뉴스 2025.05.29
49485 캘리포니아大, 트럼프의 '대학전쟁' 다음 타깃될 가능성 랭크뉴스 2025.05.29
49484 위기의 SK이노베이션, 장용호·추형욱 투톱 체제로 랭크뉴스 2025.05.29
49483 사상 첫 평일 이틀 사전투표… 각당 지지층 끌어내기 사활 랭크뉴스 2025.05.29
49482 부산 ‘K방산쇼’…사우디선 해군총장도 왔다 랭크뉴스 2025.05.29
49481 초등생 치고 엄마 내세워 ‘운전자 바꿔치기’…무보험 20대의 대담한 꼼수 랭크뉴스 2025.05.29
49480 생방송서 드러난 이준석 ‘갈라치기 정치’의 민낯···진영 불문 “부적절” 랭크뉴스 2025.05.29
49479 [단독] 사전투표 앞두고 김문수, 심야에 이준석 만나러 의원회관 방문... 단일화 담판 시도 주목 랭크뉴스 2025.05.29
49478 김문수 ‘이재명 아들 벌금 500만원’ 언급... “범죄가족 우두머리 인증” 랭크뉴스 2025.05.29
49477 살기 위해 몸부림…해발 8600m 상승한 패러글라이더 극적 생환 랭크뉴스 2025.05.29
49476 '관저 공사' 업체 대표 압수수색‥'샤넬백 교환'에 아내 동행 랭크뉴스 2025.05.29
49475 마지막 여론조사도 ‘반전’은 없었다 랭크뉴스 2025.05.29
49474 [여론M] 이재명-김문수 8.5%p 차이‥막판 표심은 어디로? 랭크뉴스 2025.05.29
49473 문형배 전 대행 "파면 선고는 최선의 결정‥방송4법 통과시켜야" 랭크뉴스 2025.05.29
49472 이재명 43~48% 김문수 34~36% 이준석 10~12%… 마지막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5.29
49471 충남 서산 모텔서 화재 발생…1명 사망·17명 부상 랭크뉴스 2025.05.29
49470 서울 중구 을지로 노후상가 화재…5시간 만에 큰 불길 잡아 랭크뉴스 2025.05.29
49469 이재명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목표는 집값 안정" 랭크뉴스 2025.05.29
49468 남친과 데이트하다 "복권 하나만"…'5억 잭팟' 터진 제주 여성 사연 랭크뉴스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