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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언급
“인용 빙자한 여성혐오 발언” 거센 비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열린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한 비판이 일자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반성을 하기는커녕, 해야 할 질문을 한 것이란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저는 어제 티브이 토론에서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오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두 분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고 썼다.

여성혐오 질문 거부한 권영국·이재명

그는 이날 오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영국 후보가 “이준석 후보가 여성 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 혐오 발언이었다”고 한 사실을 언급하자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 발언인지를 물어봤더니 그게 여성 혐오라고 하는 것은 그냥 답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며 “언어도단”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열린 21대 대선 3차 티브이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가족 등이 했다는 여성혐오성 욕설을 날것 그대로 언급하며, 권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각각 “(이 욕설은) 여성혐오냐 아니냐” “이런 발언이 문제 있다고 안 하느냐”고 질문했다.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 묻는 취지를 잘 모르겠다”고 했고, 이 후보는 침묵 뒤 “이 후보는 본인을 되돌아보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 장면을 통해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저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 앞에서 (이재명 후보와 권 후보가 여성 혐오성 욕설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발언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쪽에선 “여성혐오 발언을 인용한답시고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라며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이 나왔다. 이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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