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일과 나눔’ 설립 10주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낸 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1년 2월 24일 김 전 의원이 오 시장에게 “유비도 제갈공명을 얻을 때 삼고초려를 하며 기다렸다. 오늘은 반드시 꼭 만나셔야 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3월 오 시장의 집무실‧공관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며 이 같은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천하를 위하는 것이다. 반드시 만나야 한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이 보낸 메시지에 오 시장이 만날 대상이 누구인지 적혀 있지는 않다. 다만 검찰은 같은 날 ‘김 전 의원과 명씨가 오 시장 캠프에서 그를 기다리다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쫓겨났다’는 취지의 참고인 진술을 의견서 등 형태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2월 중순 이후 명씨와는 연락을 끊었다”는 오 시장 측 주장을 고려하면, 해당 메시지는 김 전 의원이 오 시장과 명씨 사이를 재차 연결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중앙일보에 “‘삼고초려’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시지를 오 시장에게 보내지 않았다. 명씨를 처음 소개할 때 문자를 몇 번 보낸 적은 있다”며 “2021년 2월 24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을 만난 것은 맞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충돌하는 진술…檢 오세훈 기소 여부 고민
수사팀은 오 시장과 명씨 등 관계자 진술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오 시장 등 피의자들의 기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 측이 “명씨와 연을 끊었다”고 말하는 2021년 2월 중순 이후에도 연락을 지속했고 ▶오 시장과 최소 7번 만났으며 ▶오 시장이 자신에게 직접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고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명씨와의 7번 만남은 “명씨가 오 시장에게 쫓겨난 뒤 캠프에 기웃거린 것”이라며 명씨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검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오 시장과 명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명씨 측과의 통화 횟수, 회동 여부를 질문하며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해 물었다고 한다. 수사팀은 지난달 김 전 의원을 조사할 때는 명씨와 오 시장의 주장을 검증하는 형태의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장과 명씨 사이 통화 내역의 보존기간(1년)이 지나 추가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계자 진술을 통해 처분을 결론짓는 과정에 있는 셈이다.

검찰은 오 시장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을 후원가 김씨를 통해 대납했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02 이준석, 차별금지법 반대…권영국 “전면 추진” 이재명·김문수 “…” 랭크뉴스 2025.05.30
50001 [사설] 이준석, 억지 그만 부리고 깨끗하게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5.05.30
50000 신촌서 사전투표용지 외부 반출…선관위 “책임 통감, 사과” 랭크뉴스 2025.05.30
49999 하리보 젤리서 대마초 성분 검출…"먹지 말라" 네덜란드 발칵 랭크뉴스 2025.05.30
49998 반복된 이준석식 '갈라치기'‥남녀 가르고 '세대포위론'까지 랭크뉴스 2025.05.30
49997 유시민 “대통령 후보 배우자, 설난영 인생에 갈 수 없는 자리” 랭크뉴스 2025.05.30
49996 "부부싸움 말리러 베트남까지 왔는데"…아버지 살해한 한국인, 사형 선고 랭크뉴스 2025.05.30
49995 넥슨 출신들도 못 살리는 라인게임즈… 믿었던 ‘창세기전 모바일’마저 침몰 랭크뉴스 2025.05.30
49994 첫날 전남 투표율 최고… 영남은 전국 평균 밑돌아 랭크뉴스 2025.05.30
49993 해군 초계기 이륙 6분 만에 포항 야산 추락…탑승자 4명 모두 사망 랭크뉴스 2025.05.30
49992 [사설] “AI정책수석” “기업민원수석”…말 아닌 경제 살리기 실천이 중요 랭크뉴스 2025.05.30
49991 "대치동서 사전투표 두 번한 시민 적발" 신고…경찰,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5.30
49990 부정선거론자들 혼돈…“김문수도 사전투표” vs “무조건 대선날” 랭크뉴스 2025.05.30
49989 외신도 이준석 토론 발언 보도… FT "한국 안티 페미니스트의 얼굴" 랭크뉴스 2025.05.30
49988 SK텔레콤 신규 가입 재개는 언제?… 통신업계 고객 쟁탈전 심화 랭크뉴스 2025.05.30
49987 대북제재 이행 감시 첫 보고서 “러, 북한에 ‘판치르’ 방공시스템 이전” 랭크뉴스 2025.05.30
49986 ‘민생’ 외쳤지만 ‘젓가락’으로 끝나가… 남은 건 비방전 랭크뉴스 2025.05.30
49985 USB 속 윤석열·김건희 공동인증서‥'웃돈'은 '21그램' 아내가? 랭크뉴스 2025.05.30
49984 경찰, 비화폰 서버 전량 확보…검찰도 자료 확보 착수 랭크뉴스 2025.05.30
49983 ‘청년 남성 극우화’ 본질은 무엇인가[책과 삶] 랭크뉴스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