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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버스 노조는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나선다. [뉴스1]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버스 없는 거리’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버스노동조합(버스 노조)은 예고했던 대로 28일 오전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등이 수용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시내버스 이용객은 일평균 373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출퇴근길 ‘버스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에도 11시간가량 파업한 바 있다.
고충욱 서울시버스노동조합 태진운수지부 위원장이 27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임금 협상 교섭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파업의 핵심 쟁점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여부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통상임금 관련 판례를 변경한 이후,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전면 반영하고 기본급 8.2%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여기에 ▶정년 65세 연장(현행 63세) ▶하계 유급휴가 신설 ▶운전직 호봉 상한 상향 등의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정기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 체계 개편이 먼저라며, 그 이후에 기본급 인상 폭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요구안대로라면 서울 시내버스 기사의 임금이 사실상 25%가량 올라 버스 회사와 서울시의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역시 버스 회사의 운영 손실을 부담해주는 현재의 준공영제 아래에선 무리한 추가 인건비 부담이라며 버스 사측을 지지해왔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실제 28일 파업에 얼마만큼이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버스 노조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는 버스 규모는 서울 지역 약 7300여대, 전국 1만2000여대로 추산된다.

버스 사측 단체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노조는 지난 16일 규약 개정에 이어 오늘은 각 지부 게시판에 ‘28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게는 학자금, 장학금 지급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며 “학자금 등 복지기금은 서울시·서울버스조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서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복리후생제도임에도 노동조합이 차별·차등 지급하는 것은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스조합은 노동조합의 이 같은 행위에 맞서 복지기금을 회수하고 직접 복리후생 제도를 운용하는 대응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 규모를 둘러싼 노사 양측의 줄다리기인 셈이다. 버스 노조 측은 오는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약 1만5000여명의 노조원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고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시내버스가 정차돼있다. [뉴스1]
버스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에 돌입했다. 우선 지하철은 1일 총 189회를 늘려 운행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은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하고 지하철 막차도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25개 각 자치구에서는 주요 거점 및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총 117개 노선, 625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셔틀버스 노선 정보는 서울시 및 자치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가인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상임부위원장과 정정화 부위원장(오른쪽)이 27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임금 협상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시적으로 택시 합승 단속도 유예한다. 승객들이 동의한 경우 서울 시내에서 택시 합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서울시는 합승 승객에게 택시가 과도한 요금을 징수하지 않도록 현장 안내를 한다. 아울러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은 재택근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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