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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현실화…노사 간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임금체계 개편 두고 이견 못 좁혀…물밑대화는 계속 이어갈 듯


차고지에 대기 중인 서울 시내버스
(서울=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서울 시내버스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시의 한 공영차고지에서 버스들이 운행을 준비하며 대기하고 있다. 2025.5.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정수연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첫차 운행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년 연속 파업이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8일 오전 0시 10분께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9시간가량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생긴다며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해왔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은 노동자의 권리일 뿐 아니라 법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므로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막판 교섭에서도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결국 합의점을 못 찾았다.

협상 결렬 뒤 취재진과 만난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서로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해 오늘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는 게) 의미가 없을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행하겠다는 사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회사로 돌아가서 그분들을 독려해서 시민들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장은 노조와 대화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입장문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의 타결을 위해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최대 현안이라고 거듭 제시했으나 노동조합과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버스조합과 노동조합은 각각 교섭단 회의 등을 거쳐 숙의한 끝에 더 이상 교섭이 진척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함께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올해 임단협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지노위에서 열린 조정이 무산되며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노조는 그동안 총파업 대신 준법투쟁(준법운행)을 벌이며 사측과 대화를 이어왔다.

또 서울 시내버스를 비롯해 22개 지역 버스노조가 속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임단협 협상 결렬 시 28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공동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에서는 389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총 7천여대가 운행하고 있다.

노조에는 6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체교섭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은 61개사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다만 시의 중재로 합의에 도달해 파업 11시간 만에 전면 철회하고 정상 운행으로 복귀했다.

서울시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버스업체의 적자 등을 보전해주는 대신 취약지역 노선을 유지하는 등 공공성을 유지하는 제도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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