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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14일 경남 사천시 항공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방문해 산림청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황제 의전’ 논란을 연일 파고들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지사 재임시절(2006~2014년) 산불이 났을 때도 행사 참석에 소방헬기를 동원하는 등 162차례나 소방헬기를 이용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27일 민주당이 공개한 경기도 소방헬기 운항일지 자료를 보면, 김 후보는 도지사에 취임한 2006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총 162차례 소방헬기를 이용했다. 특히 취임 첫해엔 6개월 동안 무려 31차례 소방헬기를 탔고 2007년에도 1년 동안 67차례 소방헬기를 이용했다. 민주당의 이런 지적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약 3000일 동안 162회의 헬기 탑승을 마치 부정한 일인 양 호도하지만 이는 경기도 소방항공대 운영규칙조차 외면한 악의적인 프레임 조작”(김혜지 상근 부대변인)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2017년 개정되기 전까지의 경기도 소방항공대의 운영규칙을 보면, 항공대 임무는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응급환자의 이송 △공중의 소방지휘 통제 및 소방력의 운반 △소방활동에 필요한 업무 △긴급한 도정수행 및 행사지원 △귀빈 공수 및 연락비행 등이다. 다만 이같은 운영규칙에는 “우선순위는 제항 각호의 순서에 의한다”는 단서조항이 달렸다. 김 후보가 ‘긴급한 도정’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 소방헬기를 사용했는지 의문이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2007년 한해 동안 월 평균 5.6회 소방헬기를 이용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16차례 소방헬기를 탔다. 그가 소방헬기를 이용한 행사 내용이 ‘긴급성’을 요하는지도 미지수다. 김 후보는 소방헬기를 이용해 2008년 1월2일엔 부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1월9일 김포에서 열린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2009년 1월에도 부천과 안성 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려 소방헬기를 탔다.

경기도 관내에 산불이 났을 때 소방헬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2009년 3월17일 ‘미산골프장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려고 소방헬기를 부르고, 같은 해 4월10일엔 ‘자전거도로 현장과 북한 이탈주민 상담센터 방문’을 위해 소방헬기를 이용했다. 5월7일에는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의 현장방문 수행 목적으로, 이틀 뒤인 5월9일에는 ‘도민체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소방헬기를 탔는데 모두 경기도에서 산불이 난 시기와 겹친다. 화재 확산에 대비해 대기해야 할 경기도 소속 소방헬기 3대 중 한 대를 김 후보가 행사 방문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황제 의전’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준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김문수 후보는 과거 119에 연락해 다짜고짜 관등성명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한 전력을 전 국민이 안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부패 갑질 공직자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 퇴출 대상 1순위”라고 비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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