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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팬데믹 이후 역대 3번째 기현상
美국채 신용 강등에 안전자산 사라지자
투자자들, 달러 대신 기축통화로 金 매입
정책 효과라 과거 일시적 현상과도 달라
"中 등 중앙은행들 매년 1000톤씩 살 것"
태양광 등 경기악화 우려로 銀 수요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금과 은의 가격 격차가 5년 만에 100배로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폭탄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은 등 산업 금속 수요는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어 금과 은의 가격 격차는 128배에 달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금값이 은값의 100배로 치솟았다며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통계를 추적할 수 있는 1982년 이후 1991년 걸프전, 2020년 코로나 시기에만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343.84달러로 33.49달러인 은값의 약 100배에 달했다. 금과 은 가격 격차는 지난달 초부터 100배 이상으로 벌어진 뒤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해 5월 27일까지만 해도 트로이온스당 2350.97달러로 은 가격의 74배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후 40% 이상 급등해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서 손을 떼고 안전 자산인 금에 집중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16일 미국의 신용 등급을 110년 만에 강등한 이후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금을 기축통화처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최근 금값 급등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미국 시장 자금 이탈에서 비롯됐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문제와 금융위기가 마중물이 됐던 1991년, 2020년과도 다르다고 해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8일 이후 금 가격은 12.5% 상승한 반면 유로화 가치는 3.7% 오르는 데 그쳤다.

금·은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향후 4년간 1000톤 이상의 금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단적으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만 140억 달러 상당의 금을 매입했고 폴란드 중앙은행도 올 들어 3월까지 외환보유고 금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렸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산업 부흥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산업 수요에 쓰이는 은값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자산 가치로 평가받는 금과 달리 은은 전체 수요 가운데 약 60%가 산업 부문에 나온다. 가메이 코이치로 일본 시장전략연구소 소장은 “금에 대한 자금 유입은 ‘일시적인 자산 도피’가 아닌 상당 기간 지속될 현상”이라며 금과 은 가격 비율은 100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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