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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펍·바 체인 운영 미첼스앤드버틀러스 CEO 필 어번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젊은이들이 밤늦게까지 외출하고 외박했다면, 요즘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외출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영국 최대 규모의 펍(대중 술집·pub) 및 바 체인을 운영하는 미첼스앤드버틀러스(Mitchells & Butlers)의 필 어번 최고경영자(CEO)가 나이트클럽은 사양산업이라며 앞으로 이 부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7일 데페아(DPA) 통신은 어번이 “다시는 클럽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첼스앤드버틀러스는 하베스터(Harvester), 토비 카버리(Toby Carvery) 등 수십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영국 전역에서 1784곳의 레스토랑과 펍, 바 체인을 운영하는 회사다.

그는 특히 테이크아웃·배달 시장 급성장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 밤늦게 나가더라도 집에서 밥까지 든든히 먹고 나가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종종 (클럽으로) 외출하기 전에 미리 만나서 먹을 것을 먹으며, 집에서 간단히 술도 몇 잔 마신 뒤에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자사 브랜드가 대체로 선방하고 있지만, 보유 브랜드 중 아일랜드풍 펍 체인인 오닐스(O’Neill’s)는 “심야 영업이 주력인 탓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심야 유흥 문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작다고 짚었다. 어번은 “이 시장은 되돌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실제 회복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젊은층 대신 가족 단위 고객 등을 대상으로 다변화에 나선 곳도 있다. 미첼스앤드버틀러스의 경쟁 펍 체인인 마스턴스는 지난달 가족 단위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스포츠 콘셉트’ 펍에 투자하고 음식 메뉴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스턴스가 운영하는 1300여곳의 펍에서 어버이날·부활절 등 가족들이 모이는 휴일에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제트(Z)세대(1997~2012년생)가 과거보다 술을 덜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타임지는 미국 젊은층 음주율이 감소했다며 “2023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35살 미만 성인 중 ‘술을 마신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년만에 10%p 감소해 2021~2023년 62%로 나타났다. 2001~2003년엔 72%였다”고 보도했다.

금주·웰빙에 관심이 높은 제트 세대가 약물 사건이나 몰래 촬영 등이 판치는 클럽 대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틀고 홈파티를 즐기거나 데이팅 앱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4월 ‘클럽 문화의 진짜 파괴자는 누구인가’라는 기사에서 “심야 문화를 즐기려면 높은 비용이 드는데다, 자신의 모습이 녹화돼 소셜미디어에 공유될 수도 있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10달러면 집에서 간식을 먹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왜 클럽을 찾겠냐”는 젊은이의 말을 실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는 ‘제트 세대는 왜 클럽을 포기했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2023년 영국 전역 주요 나이트클럽 체인 17곳이 폐업했다고 전했다. 한때 ‘테크노 클럽’ 문화로 유명했던 독일 베를린에선 2024년말 클럽 중 절반이 폐업을 고려한다는 보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나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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