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버스. 연합뉴스
서울시내버스의 파업 예고와 함께 부산·울산·창원·광주에서도 시내버스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버스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지역 노조는 사측인 지역 버스사업자조합과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 서울버스와 유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울산·창원버스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노사 조정이 결렬되면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주버스노조는 29일부터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따라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는 비상수송 대책으로 전세버스 투입, 도시철도·부산 김해경전철 증편, 택시 집중 운행, 승용차 요일제 및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일시 해제 등을 추진한다.
전세버스는 도시철도와 마을버스가 없는 지역을 위주로, 임시정류소에서 인근 도시철도역까지 승객을 수송한다. 46개 임시노선에 전세버스 200대를 투입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하고, 요금은 무료다. 도시철도와 경전철은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평일 기준 도시철도는 50회, 부산 김해경전철은 10회를 증편 운행한다.
울산시는 버스파업이 현실화하면 총 187개 버스 노선(889대) 중 105개 노선(702대·전체의 78.9%) 운행이 중단된다. 노조원이 없는 직행 좌석버스 4개 노선(1703, 1713, 1723, 1733) 18대와 지선·마을버스·마실 버스 78개 노선 169대는 정상 운행한다.
울산시는 버스 운행 중단 땐 재난 문자와 TV 방송 등을 통해 즉시 알리고, 승용차 요일제 해제, 공영주차장 및 공공기관 부설주차장 개방, 법인과 개인택시 운행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체와 학교에는 출퇴근·등하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창원 전체 시내버스의 95%인 669대가 운행을 멈춘다. 시는 파업 기간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버스 10대를 투입한다. 요금은 무료다. 임차택시(330대 투입)는 1000원만 내면 된다. 노선이 같은 승객 4명까지 합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창원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 관련 정보는 27일부터 시 누리집, 창원버스정보시스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주시내버스노조는 오는 28일까지 시내버스 노사 조정이 결렬되면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영제인 광주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가면 2014년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파업은 8일간 진행됐다. 광주시는 파업대비 비상 수송대책 마련 중이다. 평상시 70%정도로 버스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 하면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