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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입국해 불법체류하다 2002년 출국
2012년 F-4 비자로 재입국해 이후 합법 체류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이나 남이 버린 물건 중고 거래하며 생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차철남(56)이 27일 경기도 시흥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동포 차철남(56)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차철남은 이달 초부터 살인을 계획했고, 이후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브리핑에서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중국 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집과 인근에 있는 형제의 집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19일 오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점주인 60대 B씨를, 같은 날 오후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집 건물주인 70대 C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2012년 입국해 형·동생처럼 가깝게 지낸 A씨 형제에게 중국 화폐로 여러 차례 총 3000만원쯤을 빌려줬다.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A씨 형제는 변제 능력이 있는데 돈을 계속 갚지 않았다”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차철남의 금융 계좌에서 관련한 거래 내역은 확인하지 못했다.

차철남은 범행 10여 일 전부터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 17일 A씨 형제를 살해한 뒤 피해자의 SUV 차량을 훔쳐 차에서 이틀을 보냈다. 차철남은 검거될 것이라고 판단해 멀리 달아나지 않고 자신의 집이나 가까운 저수지 주변을 배회했다.

그러던 중 차철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차철남은 19일 오전 B씨를 흉기로 찌른 후 차를 타고 도주해 정왕역 일대에서 식사하고 술을 마셨다. 이후 길가에 있던 자전거를 훔쳐 C씨를 찾아가 흉기로 찔렀다. B씨와 C씨는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철남은 경찰에 추가 범행 동기로 B씨에 대해서는 “나를 험담해서”, C씨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해서”라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차철남과 B씨, C씨가 큰 갈등을 빚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철남과 평소 서로 음식을 나눠 먹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차철남이 국내에 처음 입국한 것은 1997년이다. 이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지내다가 2002년 출국했다. 2012년 F-4 비자로 입국한 뒤에는 합법적으로 체류해 왔다. 국내에서는 특별한 직업을 가지지 않고 일용직이나 이웃 주민이 버린 물건을 중고 거래 앱으로 판매하며 생활했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차철남의 계좌에는 잔고가 거의 없었다.

경찰은 차철남에 대해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나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차철남을 지명수배했고, 차철남은 같은 날 오후 시화호 인근 길 위에서 검거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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