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 돈 안 갚아" 범행 열흘 전쯤 흉기 구입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는 아냐
시흥경찰서, 살인 등 혐의 구속 송치키로
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 차철남이 지난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시흥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국적의 형제 2명을 살해하고 한국인 2명을 흉기로 공격한 중국 동포 차철남(56)이 검찰로 넘겨졌다. 중국인 형제 살해는 빌려준 돈을 갚지 않자 화가 나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서내 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의 수사 결과를 내놓으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차철남을 검찰에 구속송치한다고 밝혔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같은 중국 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거주지와 피해자 집에서 살해하고, 이틀 뒤인 19일 평소 이용하던 편의점의 60대 여주인 B씨와 자신이 세 들어 사는 집의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A씨 형제는 두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부상한 한국인 두 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금융거래 자료, 통신 내역을 통해 차철남이 A씨 형제를 살해하기 10여 일 전인 이달 초부터 흉기를 구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사실을 밝혀냈다. 차철남은 범행 당일 술을 먹자고 유인해 형을 먼저 살해한 뒤 동생을 살해했다.

차철남은 재외동포에게 발급되는 F4 비자로 입국한 2012년부터 가깝게 지내 온 A씨 형제 살해 동기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총 3,0000여 만 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애초에 A씨 형제는 변제 능력이 없었는데도 돈을 계속 빌려 달라고 해 그동안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랬다"는 주장도 했다.

중국인 2명을 살해한 차철남 머그 숏.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한국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2차 범행 동기는 절망감과 함께 누적된 악감정이었다. 중국인 형제 살해 뒤 피해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훔쳐 차에서 이틀을 지낸 차철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감정이 좋지 않았던 B씨와 C씨까지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철남이 '1차 범행 뒤 험담하거나 반말하며 하대해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떠올라서 찾아가 찔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6분과 1시 23분쯤 "편의점 업주가 흉기에 찔렸다" "체육공원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렸다"는 112신고를 잇달아 접수하고 두 사건의 용의자를 차철남으로 특정했다. 차철남의 행적을 쫓던 중 A씨 형제의 시신 2구를 발견한 경찰은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오후 6시 30분쯤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경찰관 500여 명을 동원해 오후 7시 30분쯤 시화호 인근에서 차철남을 검거했다.

경찰은 차철남을 구속한 뒤 프로파일러를 투입했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했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52 5천만원 배낭에 담아 온 90대 노인 “학생 돕고 싶어”…경희대에 기부 랭크뉴스 2025.05.28
49351 "뉴스페이스 시대 안보위협 커져…韓, 우주예산 3조원까지 늘려야" [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8
49350 이준석, 이재명과 양자대결 격차 5%P…李-金은 6%P 差 랭크뉴스 2025.05.28
49349 "날 믿고 도와준 한국에 보답"…인도공대 천재, 한국인 된 사연 랭크뉴스 2025.05.28
49348 “또 이수정이냐”…이준석 성폭력+‘가짜 사진’ 활용 민주당 비난 랭크뉴스 2025.05.28
49347 견고히 뭉친 진보… 결집 못하는 보수 랭크뉴스 2025.05.28
49346 “14㎏ 빠졌지만 일상생활 불가”… 풍자가 고백한 위고비·삭센다 부작용 랭크뉴스 2025.05.28
49345 김문수, '이준석과 단일화'에 "원래 조용한 가운데 무엇이 이뤄져" 랭크뉴스 2025.05.28
49344 “젊은 윤석열이었다”…이준석 여성혐오 발언에 개혁신당 줄탈당 랭크뉴스 2025.05.28
49343 ‘이재명표 내각’… 기재부 쪼개고 경찰국 폐지, 에너지부 신설 랭크뉴스 2025.05.28
49342 서울 중구 상가 화재로 을지로 4가→3가 전면 통제…대응 2단계 랭크뉴스 2025.05.28
49341 한밤 단일화 추격전 없었다…'이준석표=사표' 전략 바꾼 국힘 랭크뉴스 2025.05.28
49340 선관위,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고발… “선거 방해, 투표관리관 협박” 랭크뉴스 2025.05.28
49339 선관위,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경찰 고발‥"선거업무 방해" 랭크뉴스 2025.05.28
49338 "이준석 당장 사퇴하라" 거센 후폭풍…'젓가락 발언' 고발 쏟아졌다 랭크뉴스 2025.05.28
49337 김용태, 이준석 발언 논란에 "내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 랭크뉴스 2025.05.28
49336 주한 미국대사관, 유학비자 인터뷰 신규 접수 중단 랭크뉴스 2025.05.28
49335 문형배 "탄핵 선고 못하고 나가는 게 가장 두려웠다... 비상계엄은 잘못" 랭크뉴스 2025.05.28
49334 이재명, 서울 유세서 통합 강조…"점령군 같은 '반통령' 안될 것" 랭크뉴스 2025.05.28
49333 美 유학 준비생들 "예약 막혀" 걱정, "내 SNS를 무슨 권리로" 반발도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