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광훈 목사가 교인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집회 참가자 동원이 적다면서 머리를 박으라고 군대식 '얼차려'를 강요한 겁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집회.
목사 전광훈 씨가 지역 책임자들을 단상 앞으로 불러내 욕설을 합니다.
[전광훈 목사(지난 22일)]
"이 XX XX들아, 이 XXX들아! 지금 전쟁 상황인지도 모르고 말이야. 자,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 동작 그만. 다시 일어서. 동작이 왜 느려, 이거. 다시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
집회 참가자를 목표치만큼 동원하지 못했다며, 이른바 '원산폭격' 자세를 강요합니다.
[전광훈 목사(지난 22일)]
"언제까지 꼬라박게 하냐? 밤새도록. 왜? 니들 때문에 나라가 망해. 니들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니까."
"지금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북한에 넘어갈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며 교인들을 꾸짖더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합니다.
[전광훈 목사(지난 22일)]
"김문수 대표님은 나하고 문재인하고 싸우려고 광화문 운동을 4년 같이 했기 때문에, 나하고 전화도 안 하고 나하고 교감도 안 해도 내 생각을 너무 잘 알고…"
자신이 예견하거나 꿈을 꾼 건 100% 맞는다며 김 후보를 오래 전 차기 지도자감으로 알아봤다고 합니다.
[전광훈 목사(지난 22일)]
"20년 전에 내가 기도하다가 성령의 축복을 받고 '(김문수를) 차기 지도자로 세워라'… 그때 경기지사 두 번째 할 때예요. 그래서 내가 찾아갔어요."
김 후보는 지난 2020년 전 씨와 함께 극우 성향의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등 '아스팔트 극우'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지난 2월 장관 신분으로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와서도 전 씨를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 옹호했지만, 대선 출마 이후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교인들에 대한 '얼차려' 파문이 확산되자 전 씨가 이끄는 단체는 입장문을 내고 "회원 중심의 내부 행사에서 결속과 활기를 북돋우기 위한 유쾌한 연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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