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주 19세 이하 119.7만명
70세 이상 어르신은 121.2만명
서울, 7월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
오세훈 "9988 서울 프로젝트 가동"
70세 이상 어르신은 121.2만명
서울, 7월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
오세훈 "9988 서울 프로젝트 가동"
[서울경제]
서울시가 늙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하 서울시민은 119만7536명인 반면 70세 이상 서울시민은 121만2605명이다. 서울시에 19세 이하 청소년·어린이 보다 70세 이상 어르신이 더 많이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서울시민의 고령화 추세는 이후에 보다 가팔라질 전망이다. 서울시 연령대별 인구 중 은퇴를 앞에 둔 50~59세 인구가 148만3178명으로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기준 인구 19.8%(184만명)가 65세를 넘어서면서 오는 7월에는 이른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40년에는 65세 이상 비율이 3명 중 1명(31.6%)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늙어가는 서울시의 모습은 초등학교 학생수 추이로도 알 수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생 수는 올해 34만7464명에서 2029년 28만1579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며 같은기간 서울시내 초등학교 학급수는 1만6956개에서 1만4720개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2024년 69개에서 2029년 127개로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홍일초(2015년), 염강초(2020년), 화양초(2023년) 등이 폐교했으며, 매년 500여 학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축 아파트 건립으로 새로 개원하는 초등학교 수가 늘어나 서울시내 초등학교 수는 일정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 3월에는 송파구 장지동에 산빛초등학교가 신설되며, 2028년 3월에는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2초등학교가 개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늙어가는 서울시 문제에 대해 큰 흐름은 바꿀 수 없다는 판단하에, ‘어르신 케어’에 초점을 맞춘 대응책을 공개했다.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서울 프로젝트’에 따르면 시는 ‘실버·데이케어센터’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치매 전주기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어르신을 위한 공공·민간 일자리를 2040년까지 33만개 창출하고 맞춤형 시니어주택을 같은 기간 2만3000호 공급한다. 파크골프장은 현재 33곳에서 2040년 150곳까지로 늘리고, 평생교육프로그램 ‘7학년 교실’을 확대 운영해 2040년까지 2만1000명의 입학생을 받는다. 서울시는 내년 49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총 3조4000억원을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익숙한 가족·이웃과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도록 서울의 모든 정책과 노력을 모으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물론 서울시는 출산 무주택 가구에 최대 720만 원의 주거비 지원에 나서는 등 출산장려에도 힘을 쓰고 있다. 다만 저출산의 원인이 높은 경쟁압력, 고용·주거·양육 불안, 양육 및 교육 비용 증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증가, 사회적 불안정, 결혼 및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 산재해 있는 만큼 서울시 자체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무엇보다 저출산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렌드라는 점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이른바 ‘축소사회’에 대한 대비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